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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여행기

베스트 베트남의 허리 다낭 그리고 로맨틱 도시 호이안을 다녀와서...
김*영 님 2018.12.27 조회 4173

아래 내용은 고객님께서 직접 다녀오신 여행 상품에 대해 작성하신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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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달 전부터 노랑풍선에 예약한 다낭 여행을 시작하는 첫 날!

밤을 꼬박 새우고 3시반 집을 나서 5시 노랑풍선과의 미팅을 마치고 나니 출국 수속하고도 시간이 한참 남았다. 아직 여명이라 미처 눈을 못뜬 인천공항을 하릴없이 한시간여 방황하다 비행기 탑승! 눈꺼풀은 무거웠지만 떠오르는 태양을 향해 닐아가는 기내에선 잠조차 잘 수없고... 드뎌 도착한 다낭공항. 느려터진 컨벨트에 짐이 나오기만을 30분 넘게 기다리다보니 어느새 12시가 다되었다.

겨우 가방을 찾고 버스에 올라 젤 먼저 들린 곳은 한국인이 운영하는 수끼전문점. 깔끔한 음식맛에 허기가 겹쳐 허겁지겁 점심을 먹고


모든 종교는 하나라는 이념아래 모든 것을 다본다는 외눈신이 모셔진 까오다이 사원을 방문했다. 사원에 들어가려니 여자는 왼쪽, 남자는 오른쪽으로 출입을 해야한단다.본당 안에는 커다란 외눈신(?)이 모셔져 있는데 전체적인 사진 촬영은 허락하면서도 신전을 배경으로 인물 기념사진은 허락하질 않는다. 무슨 이유 때문일까?

까오다이 사원을 나와 좀 더 걸으니 첨탑에 수탉모양 풍향계가 달려있어 수탉성당이라고도 불리는 다낭대성당인 핑크성당이 있다. 마침 성탄준비로 바쁜 성당은 요맘때가 되면 관광객 관람이 안된다는데 운좋게도 우리는 들어가볼 수가 있었다. 인디언핑크빛 벽채가 멋짐을 뽐내는 성당 곳곳엔 아기예수님 맞이할 준비가  한창이라 눈이 더욱 즐거웠다.

긴 여정에 다리가 무거워 지려는 찰나, 센스있는 가이드는 다음 일정 전에 마사지부터 받는 게 어떠냐고 물었고  우리는 두말 않고  마사지샵으로 go go! 피로에 뭉친 온몸을 정말 시원하게 풀어주는 스톤 마사지는 정말 매력적이었다. 2년전 하노이에서도 마사지는 받아봤지만 스톤 마사지는 처음이라 더 좋았다...  


Seven Sea 호텔은 깔끔하고 어수선하지 않아 만족스러웠다. 체크인을 하고 여장을 풀고 잠시 숨을 돌리려니 어느새 해가 넘어간다.

해질녘 다낭의 한강변은 나름 예쁘게 꾸며져 연인들의 산책 코스로 안성맞춤이다. 차를 타고 다리를 건널땐 볼 수 없었던 용다리의 모습도 빛을 발하며 꿈틀대는 듯 하였다.

가벼운 강변 산책 후에 유람선에 탑승해서 다낭의 야경을 둘러보았다. 유람선에서는 간단한 과일제공과 함께 전통 춤 공연이 준비되어 있었다.

 

저녁식사는 코리아타운 한식당 짱구네서 삼겹살파티! 그냥 숙소로 오기가 서운해 펍에 들려 한잔하고 나니 눈꺼풀이 땅에 닿을지경이다. 다낭의 첫 밤은 그렇게 깊어갔다.

 

여행 둘째 날.

느긋하게 아침을 먹고 호텔 앞 미케비치 해변 산책을 했다. 9시가 채 안된 시간임에도 햇살이 따갑다.
밀려오는 파도에 발아래 모래들이 쓸려나가니 마치 내가 밀려들어가는 듯 싶어 멀미가 난다.


10시 다시 차를 타고 손오공 이야기의 발원지인 오행산을 방문했다. 다 돌아보기엔 시간이 많이 걸린다고해 오행산 중 한곳 마블마운틴의 천국과 지옥 동굴만을 볼 수 있었다.

오행산을 떠나 우리는 다시 버스를 타고 에코투어 장소로 갔다.
먼저 대나무로 만든 바구니 보트인 튄퉁배를 타고 사공이 게를 낚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엄지손가락 만한 까만 게는 미끼를 매단 낚시줄이 무색할 만큼 잡히지를 않는다. 몇번의 시도끝에 겨우 잡아올린 한마리... 왜 이걸 지켜봐야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
사공은 게 낚시를 포기하고 대나무 잎으로 메뚜기, 꽃반지, 화관을 만들어 선물한다.
그리고는 또 한참을 노저어가니 엠프를 통해 볼륨을 한껏 올린 한국 트로트가 흘러나와 관광객들의 흥을 돋우고 둥그런 바구니보트를 빙글빙글 위태위태하게 돌리며 한사공이 묘기를 부닌다.


대나무보트를 내리니 쿠킹클래스가 기다린다.
짜조, 반쎄오, 쏨땀을 직접 만들어 그곳에서 차려준 생선구이, 돼지고기 찜, 모닝글로리 볶음 등과 같이 점심을 먹었다.

그리고 맛있는 식사와 휴식 후 나무배를 타니 순식간에 우리를 도자기마을 입구로 데려갔다.
테라코타 도자기는 우리나라 황토질그릇 느낌이 나는데 특이하게도 그늘이 아닌 햇볕에 도자기를 말려 완성시킨단다.

작은 도자기 만드는 과정을 잠시 구경하다가 다시 배를 타고 호이안을 향해 출발했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한참을 달리다 보니 예쁜 마을이 멀리서 보이기 시작한다.
17세기의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호이안!
투본강을 사이에 두고 올드타운 구시가지와 신시가지로 구분된다.


올드타운의 내원교는 400여년전 항구도시였던 호이안에 정착한 일본인들이 지은 일본식 목조다리로 일본인 거주지역과 중국인 거주지역을 연결하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한다. 베트남 화폐인 2만동짜리 지폐의 모델이기도 하다.


약 200년 전 호이안의 재벌이었던 중국인 턴키가 거주했던 턴키의 집은 베트남과 일본, 중국의 건축양식이 조화롭게 혼합된 건축 양식으로 집 내부에는 과거 호이안의 강이 범람하였을 때 강물이 어느 정도까지 차올랐는지 확인할 수 있는 흔적이 남아있다.
사람 목까지 물이 차올라도 집이 현재까지 멀쩡하게 보존될 수 있다는 게 턴키의 재력을 말해주는 것 같다.


턴키의 집을 둘러보고 나와 인력거의 일종인 씨클로를 타고 올드시티를 한바퀴 돌아보았다.
잦은 홍수 범람으로 건물 곳곳이 거뭇거뭇 곰팡이 자국이 보이지만 그래서 더 운치있어 보이는 노란벽 건물들은 대부분 아기자기한 기념품이나 베트남 의상들, 과일 등의 먹거리를 파는 상점이 들어서 있었고 손재주 때문일까? 양복점,양장점들이 곳곳에 눈에 띄었다.


시클로로 한바퀴 돌아본 올드시티를 이번엔 걸어서 구서구석 들여다보았다.
베트남 속의 작은 중국
광조 회관은 1800년대 말 중국에서 온 중국 광저우에서 온 상인들이 지은 회관으로,
과거 중국 무역상이나 항해사들의 휴식 공간인 동시에, 상거래가 이루어지던 곳이라고 한다.
안으로 들어가면 한달 내내 태운다는 원뿔형 향초들이 천정에 매달려있고 뒤뜰로 나가면 웅장한 벽화와 연못 한가운데 거대한 조각이 눈에 띈다.


가장 오래된 목조건물 풍흥의 집은 19세기 중기에 풍흥이라는 이름의 무역상이 상점으로 이용하기 위해 지은 건물로 검은 갈색빛이 도는 목조가 중후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인원 제한이 있는 이곳 2층 발코니에서 거리를 내려다보는게 포토존인듯


올드타운서 다리를 건너 신시가지로 넘어와 저녁을 먹고 호이안 야시장 구경을 했다.
해가 뉘엿뉘엿 지기 시작하고 거리에는 호이안의 상징인 등불이 하나둘 켜졌다.
하노이 갔을 때 일행 중에 환자가 생겨서 야시장을 제대로 둘러보지 못했는데 이번엔 끝까지 구경하며 가방과 악세서리 등을 샀다.
부르는게 값인데 깎는 사람에 따라 그 가격이 달라지니 흥정하는 맛도 쏠쏠하다 ㅋ


어느새 어둠이 내린 투본강
소원배에 올라 소원초를 켜고 간절한 소망을 담아 강물에 띠워보냈다.


돌아오는 길 다시 스톤마사지로 길었던 하루의 피로를 풀고 다시 호텔로...

 

여행 세쨋 날

오늘은 다낭 바나산 1400여 미터  고지에 위치한 바나힐을 찾았다.
150여년전 프랑스가 베트남을 식민지로 지배하던 시절 프랑스 고급 관리및 군인들이 더위를 피하려고 산꼭데기에 휴양지로 개발한 것이 지금의 바나산 국립공원이 되었다고 한다.


세계 기네스 북에도 등재되어 있는 만리장성에 이어 세계에서 두번째로 길고 높이 올라간다는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려니 창문 너머로 울창한 열대의 밀림 숲이 전개된다. 이곳 저곳 계곡에서 하얀 물줄기가 쏟아져 내리는 광경이 눈에 들어온다.


바나힐 정상에 오르니 2009년 개장하였다는 놀이 동산 선월드(SUN WORLD) 랜드마크가 유니버셜 스튜디오를 본딴 모습으로 우리를 맞는다  ㅎㅎ


바나힐에 오면 한번은 타봐야한다는 레일 루지를 꼬박 한시간 기다려 스릴을 맛보며 속도를 올려 타고 나니 집합시간이 얼마남지 않게 되었다.


짧은 시간을 아쉬워하며 프랑스마을의 유럽풍 건물 숲을 부지런히 걸었다. 호이안 올드타운에서 처럼 이곳도 고풍스런 멋진 건물들마다 웨팅 촬영을 하는 커플들을 심심치 않게 만날 수 있었다.

 

바나힐을 내려가는 코스는 두번째 케이블카를 타고 올 6월 완공했다는 골든브릿지에 들리는 코스이다.
부처님의 두 손이 황금빛 다리를 받치고 있는 형상이 웅장하다.
이곳은 날씨 변화가 심하고 안개가 엄청 많다는데 우기임에도 불구하고 다행히도 우리가 도착했을 땐 다리 아래 풍경이 보일만큼 깨끗한 날씨다.


다시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오는 길은 기압차가 심해지자 머리가 아파와서 고생을 했지만 여러모로 운이 좋은 이번 여행이 두통조차 감내케 해주는 것 같았다.
바나힐을 떠나 도착한 곳은 선짜반도에 있는 영흥사이다.
미케비치에서 보이던 그 관음상이다.
가까이에서 보니 정말 어마어마한 크기이다.
그만큼 해수관음상의 크기도 정말 크지만, 해지기 직전에 방문하니 밝은 때의 풍경과 해질녘의 아름다운 노을이 매혹적인 그림을 선사한다.
해수관음상의 발아래 연꽃도 빛을 발해 관음상을 밝혀주는 모습이 멋지다. 아오자이 차림으로 사진 찍고 있자니 서양 관광객들이 예쁘다며 모델을 청해서 잠시 포즈도...ㅋㅋ


영흥사를 떠나 다낭에서의 마지막 스톤마사지로 피로를 풀고 돌아오는 길 박현주 가이드님과의 즐겁고도 웃음꽃이 지지않는 이번 여행에 대한 감사의 뜻으로 함께했던 다른 팀의 배려로 베트남 장어를 맛나게 먹고 아쉬운 마지막 밤을 보냈다.

늘 그렇듯 패키지 여행은 함께 하는 다른 팀과 가이드님의 성향이나 분위기가 여행의 질을 결정하는데 이번 여행은 박현주 가이드님이 분위기 메이킹을 잘 한 탓에 내게는 미리 크리스마스 선물같은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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