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부부(70대 초)가 공항 미팅 장소에 가보니 일행이 모두 9명이라고 한다. 너무 적은 인원이라 썰렁할 것 같기도 하고 재미가 있는 여행이 될지 조금은 불안하기도 한 상황이었는데, 이제와서 어떻게 하랴 하면서 탑승을 하고 10시간 정도의 비행 후 시드니 공항에 도착하였다. 노랑 풍선 팻말을 든 가이드를 만나고 나니 곧 우리 일행이 밝혀졌다. 젊은 부부 한팀, 아이 두명을 동반한 가족 한팀, 싱글이 한명 그리고 우리 부부, 이렇게 되니 더욱 심란하다. 같은 연령대도 없고. 그리고 차량도 봉고 비슷한 14인승 차. 어느 것 하나 마음에 드는 것이 없었다.

부부인줄 알았던 젊은 팀은 남매간이었고,  다행히도 연령대 구성이 이렇게 되고 보니 자연스럽게 한 가족이 여행을 왔냐고 할 정도가 되었다. 매일 같은 열굴을 대하고 보니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으로 저절로 가족 같이 된 것이다.

여행 중에 날씨도 우리를 도와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와 달리 좋은 날씨에 깨끗한 공기를 마시면서 즐거운 여행을 하였다. 동물원에서는 캥커루와 코알라 등과도 같이 어울리고 블루 마운틴, 선상에서 고래 찾기, 모래 썰매, 늦은 저녁의 꽃 구경, 저녁 식사를 배에서 하며 시드니 오페라하우스를 바라다보는 등 나름대로 재미있는 여행이 되어, 처음에 우려했던 것은 사라지고, 이제 헤어지고 나니 우리 일행들이 보고 싶어진다.고맙기도 하고---- 우리를 안내했던 가이드에게도 고마움을 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