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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여행기

베트남 북부, 그곳에 가득한 삶과 만나다
이*선 님 2007.11.05 조회 971

아래 내용은 고객님께서 직접 다녀오신 여행 상품에 대해 작성하신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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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10월 22일 베트남 북부 5일 일정으로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늘 혼자 배낭하나 짊어지고 세상을 떠돌다가 이번기회에 부모님과 짧게 여행하고 싶어서

노란풍선을 통해 패키지 여행을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아버님 어머님께 배낭을 짊어지고 저처럼 여행하게 하는건 큰 불효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

제가 아주 어릴때 부모님 손 잡고 떠났던 기억도 가물가물한 태국여행 말고는 패키지 경험은 전후무후 했던지라 과연 어떨까 하는 기대도 무지 컸습니다.

그럼 제 여행기를 시작할게요.



첫째날

5시 반 인천공항 에이와 비 카운터에 있는 노란풍선에서 프린팅 되어있는 이티켓을 받아들고 수속을 마쳤습니다. 투어여서 한국에서 부터 가이드와 동행하는 건줄 알았는데

그건 아니더군요, 어쨌든 서둘러서 어머니 아버지와 수속을 마치고 비행기에 몸을 실었습니다. 4시간 반정도 걸렸고 아시아나 언니들의 푸근한 서비스와 해리포터 보면서 지루하지 않게 갔습니다.

하노이 공항은 제주도 공항 설계업체가 지었다고 하던데 과연 비슷한 느낌이고요 막 화려하다거나 모던하다는 느낌은 없지만 아늑하고 깔끔했습니다.

베트남 북부투어가 인기는 인기인가 보더라구요, 게이트로 나왔는데 낯익은 한국어로 무슨무슨 투어 써있는 플랫카드가 정말 많았어요. 하지만 노란풍선 플랫카드는 보이지가 않네요

현지인들한테 옐로우 벌룬투어 사람 안나왔냐고 물어봤더니 고개를 절레절레 젔습니다. 저희 가족이 짐이없어 조금 일찍 나온편이어서 기다리기로 했지요;;

그때 저쪽에서 현지인 같으신 분이 깔끔한 은갈치 양복입으시고 노란풍선 팻말 들고 오셨습니다. 너무 현지인 같은 외모에 구릿빛 피부가 인상적인 우리팀의 가이드인 신과장님과의 첫만남이었습니다.

노란풍선 팻말 없어서 당황했다며 한 소리하시려는 저희 어머니 잘 말리시고 신과장님도 연신 죄송하다고 하십니다. 저희가족이 노란풍선팀 중에서 제일 처음 나온 팀이었대요.

저희 팀은 약 12명 정도로 구성되었습니다. 처음 버스에 올라서 신과장님은 여자분들께는 장미를, 남자분들께는 노란국화 몇송이를 주셨어요. 설명해주시기를 베트남에서 며칠전이 여성의 날이었다고 하네요,

그리고 베트남에서 노란국화를 선물하는 것은 존경, 환영의 의미라나요. 말씀잘하시고 선한인상 가지신 신과장님에 대한 저희팀의 반응은 첫날부터 폭발적이었어요.

이미 시계는 어느덧 밤 11시를 가리키고 있었습니다. SPORTS 호텔이라는 곳에 투숙했고요. 한 3성급 되는 관광호텔인데 규모는 작지만 아늑한 분위기에 에스닉한 느낌이 가미되서 쉬기

편안한 곳이었어요. 한국인이 운영하시는 곳이라죠, 과연 1층에 있는 자그마한 매점에는 한국라면 같은걸 팔기도 했고요. 짧은 여행이기는 하지만 입 짧아서 현지식 못드시는 분들도 베트남 투어에서는

거뜬하실것 같아요. 교포분들이 많아서 그런지 한국음식 구할수있는 슈퍼마켓도 많고 현지 한국식도 제대로 이던걸요 :) 아무튼 첫째날은 밖에 나가서 맥주한잔 하고 싶은 저의 바램을 한마디로 잘라버리시는

신과장님의 잔소리로 마감하고 매캐하고 에스닉한 하노이 밤풍경을 창문으로 바라보며 아쉬운 잠을 청했답니다.



둘째날

저희의 집합시간은 9시였어요. 많은 사람들과 같이 하는 투어는 처음인데 정말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더군요. SPORTS호텔 지하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간단하게 조식 먹었습니다.

든든하게 아메리칸식으로 조식먹고 베트남 사람들이 아침으로 즐겨먹는다는 퍼보(베트남 쌀국수)도 먹었습니다. 너무너무 맛있더군요, 한국에서 7천원 8천원 내고 먹던 쌀국수를 무한대로 먹을수 있다니

행복했답니다. 시간이 많이 남아 부모님이랑 호텔앞에있는 카페테리아 가서 베트남 아이스 커피도 마셨어요. 연유가 듬뿍들어간 달달한 베트남 커피;;;맛있었습니다.

첫번째 일정은 간단한 하노이 시내 관광이었습니다. 호치민 영묘와 호치민 관저 신과장님 설명 들으면서 열심히 따라다니다 보니 아직은 훈훈한 베트남 날씨에 땀이 비오듯이 쏟아지더군요.

첫째날 신과장님께서 둘째날은 아마 버스를 엄청 많이 탈거라고 하셨었어요, 일정상 하노이에서 닌빈 그리고 하롱시로 가야 하니까요. 이 날 버스만 한 7-8시간 정도 탄 것 같아요.

그다음 일정은 닌빈 이었습니다. 닌빈 가는길에 전통가옥으로 지어진 레스토랑에서 점심을 먹었는데 일단 밥 주고요, 현지식에 약간의 한국식이 가미된 대 여섯가지의 반찬이 나와요.

결국은 한국식도 베트남 식도 아닌, 하지만 베트남 식에 가까운. 저희 부모님이 워낙 입이 짧으셔서 아버지가 고추장을 챙겨오셨는데 아버지 어머니는 고추장에 밥을 척척 비벼서 베트남 상추(양상추에 가까운데 너무 맛있음)에 쌈싸드셨구요, 저는 중국식이 가미된 튀긴 베트남 돼지고기에 밥해서 먹었는데 먹을만 하답니다. 저희 팀 나이 많으신분들도 현지식 너무 잘드시는데 어찌나 멋지던지요!

후에 또 두시간정도의 버스여행 끝에 육지의 하롱베이라는 닌빈에 도착해서 전통 대나무 보트타고 아름답게 펼쳐진 늪지대를 통과해서 기암절벽을 보고 나옵니다. 1시간정도 배를 타는데요, 두분이서 짝을

지어서 타요. 저희가족은 저까지 셋이어서 부모님 같이 태워드리고 저는 혼자 탔어요. 신과장님이 저희 팀 모두 베트남 전통모자(이름을 까먹음) 사주셨는데 그거 쓰고 천천히 아름다운 늪지대를 통과합니다.

다리도 쭉피고 풍경에 어울릴법한 음악 이것저것 엠피쓰리에서 골라듣고 친구에게 보내는 엽서도 쓰고 혼자만의 여유를 즐겼어요. 아름다운 닌빈의 풍경을 뭐랄까요, 굳이 벗이 없어도 외롭게 하지 않는

친근한 매력이 있어요. 여행자를 위압하는 것이 아닌 포근히 감싸주는... 보트를 저으시는 분들은 대부분 그곳 주민들이시고 대대로 이 일을 해온다고 해요. 제 보트를 저어주신 분은 30살 정도의

베트남 아주머니셨는데 정말 프로페셔널 하십니다. 영어는 전혀 못하시고요 저도 베트남 말은 신짜오(안녕하세요)가 전부인데 어떻게 의사소통은 되더군요. 따뜻한 가슴과 웃음만 있다면

말이 굳이 필요 없는것 같아요. 나중에 아주머니께서 연꽃도 따주시고 분위기 화기애애 했습니다. 이분들 수익은 대부분 관광청에서 가져가고 관광객들이 주는 팁이 수익의 전부라죠;

이분들로 인해서 닌빈에서의 여행이 행복했다면 거기에 보답하는 어느정도의 팁을 건네시는건 당연한 예의 같습니다.

닌빈에서의 관광을 마치고 저희 버스는 하롱시를 향합니다. 정말 끝이 날것 같지 않은 하롱시로의 여정...점점 고파만 가는 배, 신과장님은 어쩔줄 몰라 하십니다.

그래도 가는길에 아이스 커피도 공짜로 마시게 해주시고 파인애플도 사주시고 끊임없이 재미있는 현지 이야기와 에피소드로 저희 여행을 행복하고 풍성하게 만들어 주신 훌륭한 가이드 셨습니다.

드디어 하롱시에 도착했습니다. 현지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하롱가든 (역시나 앞에는 수많은 한국인 관광 버스 서있습니다)에서 삼겹살로 저녁을 먹었습니다.

베트남 삼겹살은 뭐랄까, 쫄깃한데 무미건조한 맛-이랄까요. 한국에서 삼겹살 먹으면 나는 익숙한 돼지 냄새 있죠, 그게 없었어요. 대신 고기는 아주 쫄깃해서 먹을만 했고

반찬들도 아주 훌륭하고 맛있었어요. 하롱시에서 한국입맛을 지켜나가시는 주인 아저씨 아주머니 대단하십니다!

저녁도 넉넉히 먹고, 맥주한잔하고 싶다는 저의 말도 안되는 건의에 신과장님 큰맘먹고 저희 하롱시 야시장에 데리고 가셨습니다. 신과장님은 야시장에서 살게 별로 없다고 하셨는데

뭐 관광객들 위한 특산품 기념품 사기 괜찮은 것 같습니다. 저희는 신과장님께서 동행하시면서 가격을 많이 깎아주시긴 했지만 가격도 저렴한 편이고요.

야시장 끝에서 신과장님이 맥주 쏘셔서 야외에 앉아서 비아(맥주) 마셨어요. 베트남 맥주는 뭐랄까 도수가 많이 약했고 그래서 두잔 세잔 막들어갑니다. 맛이 순하고 톡쏘는 맛보다

시원한 맛이 강해서 현지인들은 식사와 같이 음료수 개념으로 많이들 마신다고 해요. 힘들었던 버스 여행의 피로가 가이드님의 친절과 맥주한잔 시원한 하롱시의 바람으로 풀리는 것 같았어요.

셋째날 하이라이트 여행에 대한 기대심이 마구마구 생기더군요



셋째날

집합시간이 조금 빨라 8시 반이었어요. 오늘은 좀 서둘러야 했어요. 오늘이 바로 여행의 하이라이트 하롱베이 선상투어 였거든요.

저희가 짐을 풀은 CROWN HOTEL 이라는 곳은 SPORTS 호텔보다는 좀더 호텔 느낌이 강한, 좀더 고급스러운 그런 곳이고요. 역시 아늑한 분위기에 깔끔함이 물씬 풍기는

편안한 곳이예요. 노란풍선 저랑 같은 투어로 가시는 분들 숙소에 대한 염려는 놓으셔도 될듯해요.저희는 곧장 하롱베이 선착장으로 향했습니다.

저희 투어 15명이 한 배를 빌렸어요. 대한항공 광고 하롱베이 한 가운데에 떠있던 용머리를 달고있던 고풍스러운 목조배 기억하시나요? 바로 그 배입니다. 물론 가까이서 보면

이리저리 낡은 기색이 역력하지만 그래도 낭만적인 배랍니다. 배 안에는 식사를 하거나 쉴수 있게 여러개의 테이블이 놓여져 있고요 배 위에는 햇빛을 쐬거나 경치를 구경할 수 있게

의자가 놓여져 있습니다. 하롱베이 정말 말로 표현할수없는 신비로운 절경입니다. 바다위에 솟아있는 돌로만들어진 수백개의 섬들, 그리고 강처럼 잔잔한 바다, 그 모든것들이 제 눈앞에 펼쳐지는 순간

저는 제가 그 바다와 섬들 보다 더 나은 존재도 그보다 덜한 존재도 아니라는 신비로운 일체감을 느꼈어요. 사진을 찍거나 친구분들과 쌓였던 얘기를 하는 것도 좋지만,

사진 대신 눈으로 모든것을 담아보려고 하세요. 지금 베트남 날씨는 최고 이겠죠. 가벼운 셔츠 한장걸치고 배 위로 올라가 앉아서 햇빛을 쬐고 바람을 느끼고, 책을 읽어보세요.

책에서 눈을 떼고 고개를 들면 아름다운 하롱베이가 바로 눈앞에 펼쳐지죠. 그때 문명이라는 이름의 모든것을 다 서울에 두고 온 당신이지만 진정으로 풍요롭고 행복하다고 느끼실 거예요.

이날 여러 곳을 투어 합니다. 처음에는 동굴(이름을 기억할 수 없는)을 가는데요 들어가는 순간 마치 애니메이션의 세계에 들어오신듯한 느낌을 받으실 거예요. 다음은 하롱베이에서 가장 유명한 섬을 가는데요

무슨 러시아 탐험간가 누군가가 호치민과 굉장한 친분이 있었는데 이 섬이 하롱베이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해서 호치민에게 달라고 했데요. 그때 호치민이 섬을 주는건 안되지만 대신 그 러시아 사람의

이름을 섬에다가 붙혀주기로 했다는군요. 아무튼 섬에는 하롱베이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고요 해수욕을 할수있는 작은 해변도 있어요. 저희 팀은 여기서는 해수욕을 안하고 좀 더 한적한 섬에서 자유시간 갖고 해수욕도 했습니다. 수영복 꼭챙기세요, 하롱베이에서 수영하는건 다른 바다에서 느낄수 없는 색다름이 있답니다.

점심은 보트안에서 특선 다금바리회랑 해산물 먹었어요. 이건 옵션이긴 한데요. 선상투어 할때 많은 분들이랑 같이 하는데다가 이게 또 백미이기 때문에 거의 신청안하시는 분들이 없고

또 혼자만 신청안하시기도 뻘쭘한;;;그런 분위기예요. 음식이 상이 부러질때까지 나오고요 해산물 정말 배터지게 먹습니다. 또 맛있어요. 옵션이어서 긴가민가 하시는 분들 주저말고 신청하세요

이건 제 생각이긴 하지만 이 선상식사가 전체 투어의 하이라이트 입니다.

식사를 하면서 배는 이동을 했고 이름모를 섬에 닿았어요. 저희 팀 여기서 자유시간 가졌고요. 저는 수영복 가져갔기에 썬탠하고 수영하고 맥주 마시고 천국같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선상에서 신과장님이 넷모이라는 베트남 전통 보드카 맛보라고 주셨는데 구수한 누룽지맛이 나는 베트남 술이고요 40도정도 되는데 맛있어서 홀짝홀짝하다보면 어느새 머리가 띵-하답니다

그 기분에 이어서 저는 음악도 듣고 노래도 부르고, 이 날이 제가 투어중에 가장 행복했던 날인것 같네요. 물론 여유가 있어서 그렇기도 했지만요.

아쉬운 시간을 빨리 흘러만 가고, 어느덧 배 뒤로 펼쳐진 하늘은 빨갛게 물들어 갔습니다. 다시 배는 선착장에 닿았고 저희는 약간의 휴식을 취하고 다시 하롱가든으로 저녁을 먹으러 갔습니다.

저녁 메뉴는 두루치기 였는데요 역시 먹을만 했고요. 몸이 안좋으셨던 노부부님들만 호텔로 다시 들어가시고 저희는 옵션이었던 베트남 맛사지 받으러 갔습니다. 이 역시 옵션이어서 선택 가능한데요 뭐 대부분이 다 하시고요 저희 가족은 워낙 마시지에 파나틱 해서 받으러 갔습니다.한국인들이 주로 오는 업소인것 같았는데요. 소년과 소녀들이 골고루 섞여 있고요 음양오행설의 오묘한 원리에 의해 여자는 남자에게

남자는 여자에게 맛사지를 받아야 좋다고 하네요. 뭐 불편하시면 따로 지정하실수도 있고요 저는 제 또래의 남자아이에게 맛사지를 받았습니다. 느끼한 멘트를 던지거나 하지 않고요

본인의 업무에 충실하게 맛사지 아주 시원하게 잘 해줍니다. 젊은 한국 여자아이들에게 추파를 던지는 경우도 있다고 하는데 저희팀 같은 경우에는 그런 경우 없었고요 오히려 제가 느끼한

멘트를 던졌음에도 저를 맛사지 해준 소년은 본연의 업무에 너무 충실하시더군요

이렇게 하롱시에서의 아름다운 셋째날은 지나갔습니다. 제가 베트남 투어중에 제일 기억에 많이 남는 날이었던것 같네요



넷째날

집합시간이 30분 더 빨라져 8시였어요. 서둘러 아침먹고 하노이로 돌아가야 했기 때문이죠. 이날은 쇼핑,쇼핑,쇼핑으로 이어졌던 하루였어요.

웅담쇼핑,노니파우더쇼핑,도자기쇼핑,라텍스쇼핑,

저는 웅담쇼핑때 너무 기겁을 해서(직접확인하세요) 질려버려서 사실 신과장님에게 반항이라도 하듯 다음 쇼핑부터는 아예 버스에서 내리지 않고 잠만 잤답니다-사실 너무 피곤하기도 했어요-

하노이 시내에 돌아와서 점심을 먹었는데 이름이 서울식당이었던것 같아요. 부페식 한식인데 음식이 정말 맛있고요 쌈장이 한국 식당보다 더 맛있습니다. 또 몇군데의 쇼핑센터를 더 갔던것 같구요

그 다음부터는 가이드분께 예의를 지키기 위해 내려서 직원언니들이랑 농담도 하고 대화도 나누고 했던것 같네요.

쇼핑타임이 끝나고 시클로를 타고 시내를 한바퀴 도는 투어를 합니다. 이 투어 역시 제가 투어 중에서 가장 좋아했던 부분중 하나였어요. 시클로를 타고 천천히 지나가면서 하노이 사람들 가까운 곳에서

그들을 바라봅니다. 주유소에서 오토바이에 기름을 넣고 맥주샾앞에 있는 목욕탕 의자에 앉아 수다를 떨고 맥주를 한잔 하고 포커를 치지요, 바나나를 한가득 신고 지나가는 노점상도 보이고요

예쁘게 차려입은 도시아가씨와 도시 총각이 데이트도 합니다. 이곳 하노이에서도 우리와 조금 다른 형태이기는 하지만 똑같이 웃고, 울고, 싸우고, 사랑하고 하는 삶으로 가득했어요. 저는 여행하면서 그런걸

눈으로 확인하는 순간 가슴이 벅차답니다. 시클로 투어가 끝나고 옥선사에 들어가서 서둘러 보고 나온뒤에 수상인형극을 보기 위해 나옵니다. 하지만 웬걸, 오토바이의 도시 하노이는 이미 퇴근시간에 걸려

오토바이로 가득했고 저희 투어버스를 오토바이가 양옆으로 가득매우는 진풍경이 연출되었답니다. 결국 수상인형극을 다음시간대로 보기로 하고 신과장님이 저희팀을 모두

호수에 있는 카페테리아로 초대하셨어요. 호수의 도시 하노이의 호수가 빨갛게 물들어 가는 6시, 선상 카페테리아에서의 에스프레소 콘파나의 맛은 정말 일품이더군요,

(다시한번 저희 센스있는 저희 가이드 신과장님에게 축복을!) 서둘러 커피잔을 비우고 선상인형극을 보러갔습니다. 이미 극장은 외국인 관광객들로 만원이었고요 러닝타임은 약 1시간 정도 됩니다.

뭐 대단한 인형극을 기대하셨다면 실망할수도 있는데요 일단 베트남 농경문화 전통에서 시작한 나름 귀여운 인형극이고 물에 잠긴채 인형을 조종하는 분들의 노고도 있는 만큼 즐거운 눈으로

봐주시고 박수도 많이 쳐주셨으면 해요. 저희팀도 그랬거든요 :)

저녁은 투어의 마지막 옵션이었던 베트남 전통 궁중요리 식당에서 먹었습니다. 뭐 대단히 깔끔한 전통요리 식당은 아니고요 솔직히 좀 많이 시끄러운 시장 분위기에 가깝습니다. 저희팀이 좀 늦게 도착해서

가라오케 가수들 무대 앞에 자리 잡고 밥을 먹었는데 가수들이 뭐 어울리지도 않는 노래를 불러대는 데다가 음악이 크게 등 뒤에서 나오니 아무리 맛있는 음식이라도 이게 코로 들어가는지 입에들어가는지

모를 지경이더군요. 식당 인테리어는 고즈넉하고 고풍스러운 편이고 음식은 제 기준에서 아주 맛있습니다!!! 특히 저같은 경우에 투어 내내 한식을 너무 많이 주는게 불만이었는데 (한식은 한국에서 매일

먹는 거니까요) 물만난 고기처럼 실컷 먹었습니다. 가이드북에서만 보았던 베트남 전통요리 다 맛볼수 있고요 특히 신과장님이 강추하신 분짜 (구운 숯불 돼지구이를 달콤 새콤한 간장양념 국물에 올린후

야채와 국수를 말아 먹는 냉국수) 너무 맛있어서 혀가 녹아버리는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베트남 독특한 향신료에 익숙치 않으신 분들은 좀 안좋아하실수도 있을것 같구요.

입짧으신 우리 아버지 고생 많이 하셨거든요... 자, 레스토랑이 일정의 끝이였습니다. 시간은 9시, 공항으로 향해야 할 시간이었어요. 몸은 녹초였지만 투어내내 분위기 좋은 팀과 센스있는 가이드 신과장님과 제가 만난 유일하게 영어가 통했던 베트남인 현지가이드, 멋쟁이 기사아저씨와 함께 행복했기에 기분은 최고였습니다. 물론 버스가 공항에 도착하자 집으로 가는 반가운 마음, 뭔가를 두고 떠나는 듯한 아쉬움이

교차하긴 했지만요.



노란풍선의 3박 5일 베트남 투어는 제가 "투어상품"이라는 단어에 막연히 가지고 있던 편견에 완벽하게 일치하기도 했지만 또 한편으로는 그 편견을 완벽하게 무너뜨린 투어이기도 했어요.

빡빡한 투어일정, 쇼핑센터 순회 등등은 여전히 저에게 아쉬움을 남겼구요, 제 기대보다 훨씬 편안했던 숙소와 맛있는 음식, 센스만점이셨던 가이드분의 손님맞춤형의 서비스 정신은 저에게 "투어상품"이라는

것이 그렇게 고루하고 지루한것만은 아니라는 새로운 인식을 심어주었습니다.

제가 4일의 여행을 마치고 2주일이 흐른후에 이렇게 컴퓨터 앞에 앉아 1시간 남짓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다는것, 그것이 제가 이 투어를 인상깊게 생각한다는 증거이겠죠?

지금 베트남 투어를 망설이시는 분들, 너무나 저렴한 가격에 의혹(?)을 느끼시는 분들, 일본에 가시고 싶은데 꽉찬 예약에 다른 투어를 가시려는 분들 :) 모두모두 주저하지 마시고

3박 5일 북부 베트남 투어 신청해보세요, 혹시 알아요? 며칠 뒤에 하롱베이 선상위에서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다고 느끼시는 당신을 발견하실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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