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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여행기

결혼30주년 기념으로 떠났던 8박10일의 터키여행...
이*재 님 2022.12.02 조회 8591

아래 내용은 고객님께서 직접 다녀오신 여행 상품에 대해 작성하신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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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에서 영원히 잊지못할 터키 여행…

    아직 제 가슴속에 출발할 때의 설레임이 채 가시지도 않았는데, 막상 여행후기를 쓰려고 하니  조금은 고민이 되고 망설여졌지만 용기를 내어 봅니다.

1453년 5월29일 콘스탄티노플(이스탄불)의 함락과 함께 중세의 종말을 알린  역사적인 장소, 그 시간으로 돌아간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이스탄불에서 카파도키아 안탈리아 파묵칼레 에페소 이즈미르 까지 고대로마의 유물 유적지와, 지중해의 아름다운 경관 곳곳을 두루두루 돌아보며 때론 황홀하기까지 했던 몇일간의 시간들을 담아보고자 합니다. 

 

여행1일차 : 인천공항에서의 설레이는 첫만남과 12시간 비행끝에 도착한 이스탄불

    이륙시각(10시50분)에 비해 다소 이른 7시30분까지 인천공항에 모여, 가이드님으로 부터 간단한 설명과 서약서 싸인이 끝나면 여행가방에 붙일 노랑풍선 스티커 두장이랑 방수팩을 받았다. 이번 여행팀원은 모두 23명이란다. 수하물을 부치고 나니 세시간 가량 시간 여유가 있었다. 검색대와 (전자)출국심사 통과후 곧장 대한항공 프레스티지라운지로 가서(모닝캄회원 자격) 간단하게 아침요기를 하고 10일간의 여행에 대한 설레임과 기대감 등으로 가벼운 대화를 나누다 면세점에서 썬글라스 한개 사고나서 탑승완료. 12시간이 넘는 비행시간 내내 멀미로 고생하는 아내를 안쓰러운 마음으로 돌보며 틈틈히 함께 스트레칭도 하고 영화 몇편을 감상하고 식사 두번 하고 나니 어느새 항공기는 이스탄불 공항 활주로에 사뿐히 착륙완료.(대한항공 기장님의 멋진 착륙실력 항상 감탄) 아~그토록 가보고 싶었던 이스탄불에 정말로 도착했구나하는 벅찬 기쁨이 몰려왔다. 입국심사대에서 다소 시간이 소요되었지만 심사대 근무요원은 참 친절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출국심사대를 통과후 수하물 찾는곳에서 모인 우리 일행들은 그제서야 서로의 얼굴을 익힐 수 있었다. 전용버스를 타고 우리가 이틀 묵을 호텔 인근 식당에서 저녁 식사후(갈은 닭고기 꼬치 비슷한 것이 나왔는데 멀미를 한 아내는 전혀 음식엔 손도 대지 못하고 함께 나온 스프 몇숟가락) 우리일행은 일찌감치 호텔에 짐을 풀고 쉴 수 있었다. 

 

여행 2일차 : 그랜드바자르,  성소피아성당 돌마바흐체궁전 내부관람후 보스포러스 해협 유람선

   6시기상, 7시식사, 8시 버스탑승출발. 심한 교통체증을 뚫고 도착한 그랜드 바자르는 지붕이 덮힌 시장이란 뜻이라는데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시장답게 화려하고 갖가지 물건들을 구경할 수 있었다. 금은보석 시계 의류 과자 가죽제품 향신료 등등 이루 말할 수 없는 각종 물건들이 판매대에 전시되어있다. 아내가 목욕가운 이 마음에 든다한다. 가격을 물어보니 나이 지긋한 사장님이 30달러 달라고 하길래 25달러 오케이 했더니 웃으며 가져가란다. 물론 아내는 만족하는 눈치다. 

터키는 최근 여행객들의 체감물가가 저렴해서 많은 여행객들이 몰러드는 중이란다. 불과 수년전에 1달러가 5~6리라였으나 그날 18.62리라로 환전할 수 있었다. 환율급등은 에르도한 대통령의 살짝 반미성향과 터키 정부의 고집스런 저금리 정책이 가져온 후유증인 듯했다. 외국자본이 많이 빠져나갔으리라… 각종 진귀하고 화려한 물건들을 정신없이 구경하기엔 40분은 짧기만 했지만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일행은 약속된 장소(1번출구)에 모여 성소피아 성당을 보러 총총 걸음을 옮겼다. 5분 남짓 걸어서 올라간 성소피아 성당 광장엔 대기줄이 어마어마 했다. 오늘 안으로 입장할 수 있을까 걱정할 정도였는데 한시간도 채 안되어 드디어 꿈에도 그리던 하기야 소피아(성스러운 지혜) 입장.  4세기 콘스탄티누스 황제가 콘스탄티노플로 도음을 정하고 건립한 하기아소피아 성당은 지진과 화재를 겪으며 6세기 유스티니아누스 대제에 이르러 완공되었다는데 내부의 그 화려함은 가히 비잔틴 건축의 극치를 보여주고있었다. 지름 31미터 높이가 55미터에 달하는거대한 중앙돔을 올려다보고 있노라니 아름다움에 취해 현기증이 날 정도였다. 성당이었다가 오스만 제국에 점령후 모스크로 사용되던 소피아성당은 2019년 까지 유료박물관으로 이용되다가 지금은 다시 이슬람 모스크로 바뀌었단다. 술탄 메흐메드2세는 콘스탄티노플 정복후 도시이름을 이스탄불로 바꾸고 성당내 모자이크 성화위에 두껍게 회칠을 했다는데 천정 곳곳에 그 회칠을 벗겨내고 옛날 성화가 드러나 있었다. 기독교 무슬림 모두에게 지금은 역사적인 보물이 되 버린 하기야소피아엔 여행전 꼭 직접 내 눈으로 보고싶었던 벽화가 있었는데, 콘스탄티누스 대제가 도시 성채를, 유스티니아누스 황제는 성당을 아기예수를 안고있는 성모마리아에게 두손으로 바치는 장면을 묘사한 모자이크 벽화(성당출구쪽에 있음)다. 오랫동안 넋을 놓은 채 보고 또 보고 사진찍기를 수차례… 나는 너무나 황홀했다. 아쉽게도 2층에 올라가 보진 못했고 오래 성당내에 머물러 있지 못하는 진한 아쉬음을 뒤로 하고 우리는 다시 버스를 타고 보스포러스 해협을 건너  술탄 압둘 메지드1세가 베르사이유 궁전을 본따 지었다는 돌마바흐체궁전을 보러 갔다. 보스포러스 해협 바닷가에 지어진 궁전은 그 입구부터 바로크 양식 화려함의 극치였다. 250게의 방과 43개의 크고작은 연회실(대연회실엔 노무현 대통령 국빈방문행사가 열렸다 함)엔 무려 14톤의 금이사용되었다 한다. 내부촬영이 금지된 궁전을 둘러보고 궁밖으로 나와 보스포러스 해협(아시아와 유럽 경계)을 바라보는 궁전문과 담을 배경삼아 사진 몇장 찍고 해협 유람선을 타러 갔다. 가는 길목에 세살남짓 되어보이는 이목구비가 뚜렷하게 깜찍하게 예쁜 어린 소녀가 뭔가 알아듣지고 못한 말을 하며 애처롭게 앉아있었다. 귀엽기도 하고 가엾은 마음에 동전 몇잎를 벌린 작은손에 주었다. 십여분 선창가에 기다리고 있노라니 우리 일행을 태우러 해협 건너편에서 배 한대가 왔는데 타고 보니 우리 여행팀 전용선. 약한 파도가 출렁이는 보스포러스 해협의 물결을 기분좋게 헤쳐나가는 유람선 객실창밖으로 보스포러스 대교의 아름답고 웅장한 모습과 방금 들렀던 돌마바흐체 궁전을 바라보며 한동안 감상에 젖어있을 때 스피커를 통해 들려오는 시그널 음악과 함께 귀익은 가이드님의 음성. (KBS 클래식 FM 진행자 전기현씨와 싱크로율 99%) 해협 이쪽 저쪽 지형과 건물들에 얽힌 자세한 설명이 끝나는가 싶더니 이윽고 흥겨운 노래 한자락까지 들려주었다. 이 또한 잊지못할 여행의 추억이 되리라.     

 

여행 3일차 : 카파도키아 도착(국내선 항공편 1시간 20분), 도자기 마을, 괴레메, 우찌히사르(suv탑승 사막체험)

   5시기상, 호텔 로비에서 아침 도시락을 받은 후 터키 국내선 공항으로 출발했다. 6시가 못되어 도착한 아시아존에 있는 국내선 공항에서 우릴 맞이한 페가수스항공기. 3열 3열의 다소 좁은 기내에서 아내는 또 멀미를 시작했다. 우리 옆자리 터키인의 한시간 넘게 지속되는 간헐적인 기침은 기내에서의 곤한 단잠을 방해하기에 충분했고, 그럴수록 아내의 멀미고통은 지속되었다. 겨우 도착한 열기구의 본 고장 카파도키아 공항은 조그마한 시골 터미널 규모. 수하물 찾는 작은 트랙 2개가 오히려 정겨웠다.  창밖으로 멀리 눈 덮힌 산이 보여 신비감과 평안함이 느껴졌다. 미리 안내해준 가이드님 말처럼 날씨는 이스탄불보다 추웠다. 꼭대기에 눈 덮힌 산 풍경은 버스가 도자기 마을 도착하기까지 쭈욱 지속되었다. 한시간 남짓 도자기 마을 도착. 가이드님의 찗은 설명후 주어진 30분의 자유시간. 우리는 출렁다리를 건너 마을 입구에서 석류주스 한잔(50리라인데, 리라가 부족한 관계로 3달러 줌) 사서 마시며 도자기 굽는 동상을 지나 오르막 골목을 올라가니 각종 아기자기한 도자기가 전시된 가게풍경을 볼 수 있었다. 이쁜 가게 입구에서 사진을 찍고 있노라니 주인인 듯한 분이 친절하게 웃으며 안에 들어와서 구경하란다. 토굴처럼 생긴 가게안에는 접시 항아리 등 형형색색의 다양한 형태의 도자기가 전시되어 있었다. 짧은 자유시간탓에 충분히 구경도 못한 아쉬움을 뒤로하고 총총 걸음으로 출렁다리로 돌아오면서 사진 몇장 찍고 버스에 돌아와 보니 아직 일행중 몇명이 아직 안 왔단다. 마을에서 만난 부부 네분이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일행 모두를 태운 버스가 도착한 곳은 괴레메라는 도시, 그 이름처럼 난생 처음 보는 풍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낮은 산이나 언덕 곳곳을 동굴처럼 파내어 주거공간을 만들어 살았단다. 마치 비둘기 집처럼…경도가 단단하지만 잘 깎여지는 응회암 성분이라서 저런 특이한 구조가 가능하단다.  점심에 항아리 케밥과 함께 나온 빵과 스프도 굿. 식사를 마치고 일행 전원은 사막사파리 체엄에 나섰다. 곡예운전한다는 SUV 차에 4명씩 탄 다음 계곡 저 밑까지 내려가 구석 구석 돌아본단다. 아침까지 멀미를 한 아내가 험한 운전에 고생할까봐 조용한 운전하는 차에 타고 싶은 부부 두분을 식사중에 미리 섭외(?)해 놓았다. 차에 오르니 마을을 고속으로 통과한 후 본격적인 레이스(?)를 펼치기 시작한다. 앞서 가는 차는 코너 언덕을 돌 때마다 열심히 곡예운전중이다. 전후 좌우로 출렁출렁 아슬 아슬. 보는 것만으로 스릴 만점…계곡 아래 언덕 곳곳 풍경을 차 안에서 감상하며 내일 아침 열기구 풍선을 타고 다시 한번 하늘에서 내려다 볼 수 있으면 좋겠다 생각해보았다. 차 안에서도 연신 slowly slowlyf를 외친  덕분에 우리 차는 비교적 평온하게 투어의 1차 기착점에 도착. 절벽 동굴집을 배경으로 그네가 놓여있다. 마치 이몽룡과 춘향이 된 듯 가이드님이 번갈아가며 열심히 팀마다 사진 찍어준다. 잠시후 다음 포인트로 출발하려는데 이게 왠일인가 함께온 6대 차중 하필 우리가 타고온 차가 말썽이다. 엔진오일이 새서 운행 불가. 차 한대가 올 동안 기다릴 시간적 여유가 없어 궁여지책으로 나머지 5대에 한명씩 나누어 타고 2차 기착점으로 가기로 했다. 기암괴석을 배경으로 사진찍다보니 멀리 우찌히사르 성채도 보인다. 투어운전을 마치고나서 알콜없는 기념 샴페인을 일일히 잔에 부어 나누어 주던 기사님들의 천진난만하게 웃고 떠들던 유쾌한 모습이 눈에 선하다. 형제의 나라에서 온 우리 일행을 친절하게 맞이해주던 그 모습이 벌써 그립다. 시원한 샴페인 한잔씩 마시고 매너팁 1불씩 주고나니 사파리투어는 끝. 다음순서인 선택관광 6대박물관 탐방의 첫번째인 괴레메 산속 수도원을 돌아보니 험난한 토굴속에서 의식주 해결하고 추위 더위 참아내며 기도 정진하던 중세 수도사들의 애환이 내 가슴속에  가득 밀려왔다. 힘들게 올라간 수도원 언덕 꼭대기에 유료입장(50리라)한 동굴엔 프레스코 천정화/벽화가 화려했다. 짧은 겨울 햇살이 벌써 괴레메 마을에 땅거미가 지을 무렵 창 밖 우찌히사르(어찌 살어~~ 가이드님의 말씀에 우리는 빵 터졌다)풍광을 보며 이틀간 머물 카파도키아 호텔로 돌아왔다. 버스 안에서 다음날 아침 날씨가 좋지 못해 열기구를 탈 수 없다는 비보를 접했다. 카파도키아 떠나는 날 아침에 다시한번 탑승을 시도해 보겠다는 가이드님의 음성엔 기대감과 우려감이 반반씩  섞여있는 듯한 느낌이다. 내일은 스타워스 영화 촬영 배경이었다는 으흐랄라 계곡 구경가는 날이다. 

 

여행 4일차 : 으흘랄라계곡, 데린쿠유(지하도시) 로즈밸리, 낙타바위

    일행을 태운 버스는 아침 일찍 영화 스타워스의 촬영지로도 사용되었다는 IHLARA(으흐랄라) 계곡으로 향했다. 버스는 광산촌 느낌이 나는 한적한 시골 마을 어귀를 돌고 언덕을 내려갔다 올라갔다 하더니  마침내 작은 주차장에 도착. 모두의 눈앞에 실로 어마어마한 계곡이 눈앞에 펼쳐진다. 평지에 지진이 나서 양쪽으로 수백미터 쩌억 벌어진 듯한 계곡 좌우로 병풍처럼 깎아지른 절벽이 솟아오른건지 마치 작은 그랜드캐년 느낌이다.  포천 한탄강 계곡의 확대버전 주상절리 계곡인 듯 했는데 절벽과 절벽 사이로 넓게 형성된 계곡이 수 키로미터 이어져 신비감을 자아내고 있었다. 스타워즈 에피소드4(가장 먼저 개봉되어 우리에겐 1편으로  알려져있다) 마지막 장면/ 제국의 중앙시스템 핵심으로 대공포화를 피해 요리조리 곡예비행을 하는 장면을 떠올려 보았다. 계곡 아래까지 난 나무 계단을 한참 내려가니 영문으로 하얀색 간판에 큰 글씨체로 IHLARA. 몇명 함께 내려온 일행들이 기념촬영에 열심인 사이 우리 부부는 계곡옆으로 나 있는 동굴집도 올라가 보았다. 이른 아침이라 관광객들도 전혀 없고 조용하고 한가로운 분위기에 모처럼 빠져들었다. 계곡에 흐르는 깨끗한 물에 손을 담궈보기도 하고 풍경을 감상하고 있노라니 이내 다른 여행팀이 내려오고 있다. 계단을 올라 다시 내려다 보아도 장관이다. 출구로 나오려니 일행중 한 분이 일행 모두에게 석류즙 한잔씩 선사하고 있었다. 고맙게 받아 마시고 다시 버스를 타고 데린쿠유로 가는 동안 창밖엔 비가 부슬 부슬 내리기 시작한다. 데린쿠유 당시 수만명이 박해를 피해 지하에서 거주했다는데, 당시 거주자들의 삶이 얼마나 고단했을까… 구경하는 동안 측은한 마음이 짓눌렀다.  버섯바위 구경하고 우리 도착한 곳은 카페트 판매장. 방문전에 가이드님이 아주 재밌을 거라했는데 정말이었다. 분명 터키사람이 분명했는데 얼마나 우리 말을 잘하는지 원… 각종 진귀한 카페트를 하나 하나 펼쳐가며 코믹하게 설명하는데 함께 내어준 와인 한잔하면서 구경하고 있노라니 여행의 피로가 싹 가시는 느낌이다.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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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9일] #대한항공직항#비즈니스#국내선2회#전일특급#3대옵션+5대특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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