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나긴 코시국 이후 처음으로 가족여행을 코타키나발루로 갔다왔습니다 

좋은 가이드 션을 만나 가족 모두 너무 좋은 추억을 만들고 와 후기를 작성해봅니다!

가족 여행이고 급히 여행을 결정한터라 패키지를 선택했는데, 외국에서 하는 '호캉스'정도만 기대했기 때문에 숙소만 꼼꼼히 살펴보았던 것 같습니다.

가이드님이 계시지만 자유일정도 하루가 끼어있는데다 필요한 정보는 이미 알아봤기 때문에 패키지 여행에 대한 기대가 별로 없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노랑풍선을 통해 만난 가이드 션이 여행의 느낌을 완전 바꾸어 주셨고, 여행은 결국 여행에서 어떤 사람을 만나느냐가 참 중요하구나 새삼 깨달았습니다.

간략하게 여행 후기를 공유할게요!

첫째/둘째날 - 마누칸섬 호핑투어

기대했던 샹그릴라 숙소는 기대한만큼 매우 좋았습니다! 수심이 다양하고 널찍한 수영장과 바다뷰는 매우 만족스러웠고 직원들도 모두 친절했습니다

첫 일정은 마누칸 섬 호핑투어!

달러만 준비해와서 환전할 시간이 없어 걱정이었는데 마누칸섬 호핑투어의 모든 체험은 나중에 원화, 달러, 링깃 그리고 계좌이체가 가능했고, 물과 중식도 제공돼서 아무 걱정없이 마누칸섬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패키지 최고..)

씨워킹, 패러세일링 등 모든 액티비티가 다른 나라에 비해 저렴해서 꼭 액티비티를 신청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처음엔 저렴한 가격 때문에 패러세일링을 고려했었는데, 물고기를 보기 위해선 씨워킹을 신청해야했습니다(사람의 발이 닿는 해안에는 물고기가 거의 없어요)

솔직히 알뜰한 한국인인지라 패러세일링보다 비싼걸 보고 망설였습니다. 하지만 씨워킹을 돈으로만 보면 안된다, 이게 얼마나 귀한 경험인지.. 또 경험하기를 주저하지 말라는 가이드 션의 조언으로 씨워킹을 선택했고, 결론은 저희 어머니는 수영을 못하시는데도 불구하고 가장 재밌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

씨워킹은 현지 다이버들이 도와주는데 척척척 완전 베테랑 안내인들입니다. 처음이라도 무서워하지않고 안내를 잘 따라가면 됩니다. 너무 신기했던게 말미잘을 살짝 들었는데도 니모(?)가 그 자리를 뜨지 않더라구요! 눈앞에서 귀여운 생명체를 볼 수 있어요.. 말미잘 감촉이 쫀득쫀득 너무 좋고 다이버들이 만드는 공기방울 링도 구경했어요!

씨워킹 안했으면 너무 아쉬웠을거에요. 믿보고는 현지인의 조언... 또 사진 잘 찍는 가이드 만나면 같은 곳을 여행가도 남는게 다른거 아시죠..?  혼자 패키지 여행가도 노랑풍선이라면 인생사진 남을 것 같습니다.

셋째날-자유일정

샹그릴라 탄중아루는 이름 그대로 천국입니다! 전 추위를 많이 타서 수영을 오래 해 본 기억이 없는데, 코타키나발루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계속 따뜻하고 수영장 물도 따뜻해서 4-5시간 물놀이도 거뜬했어요. 그리고 잠깐 비가 왔는데 비가 와도 수영할 수 있을 만큼 비도 깨끗하고 수영장도 따뜻해요!

여행 때 비가 오면 짜증날 수 있는데 비가 오면 좋은 이유가 있습니다! 무지개가 떠요! 저도 비를 싫어하는 한 사람이었는데 이번 여행을 통해서 비가 오는 여행도 괜찮구나 하고 생각이 바뀌었어요

선셋을 본 후 해산물 식당은 가이드의 추천 식당을, 그리고 마사지는 네이버에 좋은 후기가 많았던 Tiya마사지를 갔습니다.

현지 가이드가 추천한 Crab king은 쌍 엄지 척입니다! 진짜 맛있어요! 칠리새우는 게딱지가 너무 단단하지만 까기쉽게 한번 부서져서 나와요! 살이 탱글 탱글해서 한국에서 먹었던 랍스터보다 맛있었어요. 까기 힘든게 대수인가요, 너무 맛있는데..

그리고 Prawn은 식당 사장님께 여쭤보고 제일 맛있는 소스를 추천받았어어요. 처음엔 간장 양념에 구운 조리법을 선택했어요. 와.. 약간 바삭한 불맛이 느껴지면서 탱탱한 살과 달짝지근한 간장은 최고에요..

너무 맛있어서 두번째로 맛있는 소스를 추천받았는데 이게 더 제 취향이었어요! 버터와 노른자 소스로 조리한 랍스터인데 너무 달지도 않고 버터향이 지나치지도 않고 고소한게 한국에서 먹어보지 못한 맛이에요!

반면에  Tiya 마사지는 친절했지만 냉방이 너무 강해 추위에 떨어서 생각보다 좋지 않았어요..

네이버에서 많은 후기가 올라온 쌍천, 웰컴씨푸드가 아닌 다른 식당을 추천해주길래 걱정스러웠는데 마사지숍도 물어볼걸 그랬어요, 션이 종종 한 말이 "현지인이 제일 잘 알아요"인데 맞는 말입니다...

마지막날 - 시내투어, 반딧불 투어

제가 후기를 열심히 써야겠다고 결심하게된 날입니다

첫째날 마누칸섬에서 반딧불 투어를 할지 션이 물어봤을 때 비용도 비용이고, 반딧불은 벌레라서 벌레는 싫다고 얘기를 했었습니다(MBTI ISTJ에요..)

션이 그 때 뭐라고 설득했는지 사실 잘 기억이 안나요, 왜냐하면 그때 투어를 신청하면서도 벌레지 뭐..라는 생각이 남아있었던 것 같아요

까왕에 가서 맹그로브숲을 보고, 선셋을 구경한 다음 반딧불 투어를 했습니다

션이 반딧불 투어 전 맹그로브숲을 보는 짧은 체험을 해보겠냐고 물었습니다. 기존에 없던 체험인데 이제 여행을 해보면서 무조건 많이 경험하는게 최고인걸 몸으로 깨닳았기에 주저없이 신청을 했습니다. 역시 신청하길 잘했다고 생각했어요. 반딧불을 보기 전 내셔널에서만 보던 울창한 맹그로브숲을 눈앞에서 봐서 너무 좋았습니다.

그리고 선셋포인트로 갔는데.. 전 이번 여행에 날씨의 축복이 있었다고 생각해요. 무지개도 보고, 이동할 때 비도 안오고, 선셋도 최고.. 더 멋진 선셋이 있었겠지만 그래도 너무 이뻤습니다. 다른 가이드들 쉴때 단체, 개인 인생샷 찍느라 바빴던 션의 노고에 다시 한 번 감사드려요.. 

반딧불이는 정말 난생 처음으로 봤습니다. 세상에 별보다 예쁘게 반짝이는 빛이 있다는걸 처음 알았어요. 별과 반딧불이 모두 볼 수 있는 체험, 진짜 인생 체험입니다. 전 이제 반딧불이 투어 홍보대사에요..

반딧불이 투어를 200% 즐긴데에는 정말 가이드님의 공이 250%입니다.

사람의 손이 닿지 않은 아주 깊은 곳까지 들어가주셔서 반딧불이를 정말 많이 볼 수 있었어요. 가는 동안 계속 반딧불이를 부르는 빛을 손수 만들어 반딧불이가 보트를 따라오기도 했어요(너무 작고 소중한 반딧불이.. ♡).

그리고 가까이 온 반딧불이를 잡아주셔서 처음으로 반딧불이를 손에 잡아봤어요. 너무 작은 불빛이라 잡은 느낌도 안들었는데.. 작고 소중해.. ♡ 원래 정해진 투어 20분 내에선 이런 경험을 절대 못할거라고 확신합니다. 반딧불이 투어를 200%즐길 수 있게 가이드님이 20분 넘게 계속 손으로 불 만들어주시고, 반딧불 잡아주신 덕이에요. 

제 강력한 디펜스에도 굴하지 않고 여행에서 모든 것을 경험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계속 설득해준 션 고맙습니다! 비록 배에 탄 모두가 누가 반딧불이 투어를 안가려 했는지 동네방네 소문이 다 났지만 괜찮습니다.. 너무 멋진, 평생을 기억할 경험이었어요. 

전 코타키나발루에 대해 하나도 기대 없이, 공부 없이 여행을 왔었습니다. 좋은 가이드를 만나 이제는 코타키나발루를 알았고 애정하게 되었어요

한 번 간 여행지는 별로 궁금하지 않았었는데, 코타키나발루는 또 오고 싶은 여행지가 되었고, 이런 추억을 만들어준 노랑풍선과 가이드 션 최고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