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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여행기

무더위와 함께 추억이 된 서유럽 9박 10일
최*곤 님 2018.08.12 조회 2290

아래 내용은 고객님께서 직접 다녀오신 여행 상품에 대해 작성하신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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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갈망했던 서유럽 4개국 여행(7/30∽8/8)을 막 마치고 잊어버리기 전에 후기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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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럽 4개국 여행을 결심하고 노랑풍선 패키지에 신청한 후 계속되는 국내뿐만 아니라 유럽의 무더위가 걱정되었지만 마음을 야무지게 먹고 준비를 했다. 아내의 손목이 약간 불편해서 캐리어는 한개만 가져가기로 하고 짐은 최소화하였다. 재수가 좋았는지 기아자동차 여름 이벤트에 당첨되어 집에서 인천공항까지 기사가 포함된 K9 리무진 승용차를 제공받아 편안하게 갈 수 있는 호사를 누렸다. 공항에 도착해서 기아자동차가 주는 약간의 선물도 받았는데 서울 도착 후 알았는데 명품이었다고 하네요. 어쨌거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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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에 도착해서 월드로밍을 방문하여 와이파이 도시락을 수령하고 연락받은 노랑풍선 만남의 장소로 가서 성문숙 팀장과 상견례를 한 후 이미 배정받은 아시아나 항공 티켓을 수령 후 캐리어를 보냈다. 딸내미의 어드바이스 되로 생수 한 병을 사고 기내로 들어갔는데 운이 좋게도 옆자리가 비어서 3자리를 아내와 단 둘이 긴 13시간동안 사용하는 또 한 번의 호사를 누렸다. 요즈음 아시아나 항공기 기내식이 문제가 많아서 걱정을 했지만 식사는 별 문제가 없었다. 로마 공항에 도착 후 로마근처에 있는 피우지라는 일종의 관광마을 숙박지로 이동하였고 근처 마트를 방문하여 생수, 납작 봉숭아, 배등을 샀다. 우리나라에서는 과일을 사면 계산대로 가기 전에 미리 무게를 달아야 한다는 걱정에 저울을 찾아보았지만 없어서 무작정 카운트로 갔는데 거기서 무게를 측정 후 가격까지 계산되어서 무사히 마트를 나올 수 있었다. 저녁에는 몰랐는데 아침에 일어나 보니 동네가 너무 아름다워서 다른 사람들이 일어나기 전에 동네에 나가서 아내와 함께 사진을 찍기도 했다. 어제 밤에 사온 복숭아와 배를 깎아서 지퍼 백에 담은 후 냉장고에 넣었다. 여행에서 돌아온 후 맛있게 먹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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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첫째 날 시작은 팀장의 소매치기를 조심하라는 말로 시작된 듯하다. 5시에 기상하여 양산과 휴대용 선풍기를 챙긴 후 버스를 탔다. 한국과는 달리 이탈리아의 풍경은 낮은 산과 넓은 들판으로 이탈리아는 농업 국가인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보이는 곳마다 농사를 지을 수 있는 땅이 펼쳐져 있었다. 부러웠다. 1시간 정도 지나서 교황이 산다는 바티칸국의 거대한 담벼락에 줄을 서서 순서를 기다렸다. 거기서 현지 가이드를 만났고 그는 열심히 바티칸과 로마를 수신기를 통하여 설명 하였지만 처음에 나는 사진 찍고 주위 구경 하느라고 거의 듣지를 않았다. 주변 모두가 신기했고 그의 설명보다는 성벽에 박혀 있는 쇠고리는 공사 중에 필요해서 설치한 것인지 아니면 나중에 동네 사람들이 설치한 것인지 너무 궁금했다. 사실 나는 토목설계를 하는 회사에 다니고 있다. 그리고 우리나라와 중국 패키지 팀은 열심히 줄을 서서 기다리는데 왜 서양 여행자와 패키지 팀은 줄을 서지 않고 올라가는지 또 그들은 대부분 배낭을 메고 있었는데 우리는 안전검사를 하니 가능하면 큰 가방을 가져가지 못하게 해서 이동시 항상 배낭을 메는 나와 같이 여행하는 아내를 불안하게 하는지가 궁금했다. 바티칸 박물관을 비롯한 내부는 경이로움 자체였다. 바티칸 박물관에서 현지 가이드 설명과 같이 천지창조는 정말로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천장이 높아서 쳐다보느라고. 성 베드로 성당 내부를 직접 구경하는 생각은 전혀 하지를 않았는데 들어가라고 해서 또 한 번 놀랐다. 그런데 모자를 벗도록 해서 머리가 엉망이 된 아내는 사진 찍기에 약간의 거부감을 느꼈고 우리나라로 돌아온 후 아니나 다를까 딸내미가 왜 모자를 벗고 사진을 찍었는지 물어볼 정도로 아내는 사진에 만족하지 못하는 듯하다. 어쨌거나 종교를 믿지 않는 나에게 조차도 베드로 성당 내부방문은 즐거움이고 행복 이였다. 특히 오후는 행사 때문에 문을 닫는다는 말에 더더욱, 로마에서 베드로 성당 관광으로 충분히 패키지 본전을 뽑은듯하다. 로마에서의 패키지 2일차 점심메뉴는 이탈리아 하면 생각나는 대표음식 중의 하나인 스파게티였지만 엄청 실망스러웠다. 우리나라 마트에서 파는 인스턴트 보다 못 할 정도였다. 그렇지만 체력 유지를 위해서 억지로 다 먹었다. 오후에는 오드리 햅번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스페인광장을 관광했는데 스페인 광장은 생각보다는 실망스러웠다. 사실 패키지를 시작하기 전에 그녀가 나오는 ‘로마의 휴일’을 한번 보고 출발 했는데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 여자 분들과 아내는 13번째 계단에 앉아 사진을 찍었고 그 뜨거운 열기 속에도 아내는 계단에 앉아서 포즈를 취했다. 나는 영화에서 오드리햅번이 주인공 남자가 나타났을 때 슬쩍 아이스크림콘을 버리는 장면이 생각나서 환경문제에 관한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트레비 분수는 상상 했던 것보다는 훨씬 웅장하고 아름다웠다. 트레비 분수가 우리나라 말로 표현하면 삼거리 분수라고 해서 어감으로는 약간 실망스럽기도 했다. 로마에서는 꼭 1일 1젤라또를 하라는 딸내미의 조언을 받아 트레비 분수 근처에서 젤라또를 사먹었다. 약 3유로였고 아내는 컵으로 나는 콘으로 먹었는데 컵보다는 콘에 훨씬 많은 젤라또를 주는 듯했다. 어쨌거나 엄청 맛있었다. 로마시대 영화를 볼 때마다 나오는 고대 로마의 개선문이 있는 장소에서는 현지 가이드가 들려주는 이야기보따리가 너무나 재미있었고 오래된 구조물을 강봉이나 철근 등으로 보수하여 녹이 나서 얼마나 오랫동안 견딜지 걱정이 되기도 했다. 우산 소나무가 많이 자라고 있는 조그마한 공원을 구경하기도 했는데 계속 지쳐가기만 했다. 판테온 신전인가 하는 곳에서 가이드가 저 거대한 기둥을 지중해인가 이집트 어디에선가 가져왔다는 설명에 아내가 운반 과정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거나 부상을 당했을 지를 걱정했고 또한 구멍 뚫린 아치 천장을 어떻게 시공했을까 궁금해 해서 토목을 전공한 사람으로서 머리를 짜내 아치 밑에까지 흙이나 모래를 채우고 거푸집을 설치 한 후 콘크리트를 타설하는 방법으로 시공이 가능하지 않았을까 하는 짧은 견해를 보여 주기도 했다. 검투사의 경기장으로 사용되었으며 영화에 여러 번 배경으로 사용된 콜로세움에서는 패키지 특성상 성 베드로 성당내부를 관광하면 콜로세움은 외부관광으로 대체 한다는 말에 오히려 고마웠다. 워낙 덥고 피곤해서, 밖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콜로세움은 어마어마한 규모를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저기서 죽었을 많은 검투사와 동물들의 명복을 글로서 빌어본다. 이렇게 1일차 이탈리아 여행은 무더위와 함께 끝이 나고 우리는 피우지에 있는 호텔로 돌아왔고 보잘것없는 호텔이 아늑해 보이고 아름다웠다. 아침에 냉장고에 깎아서 넣어 둔 과일이 무척 맛있었고 저녁에는 노천 까페에서 스몰사이즈 맥주와 젤라또를 또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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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에서 둘째 날은 폼페이, 소렌토, 카프리섬 관광으로 구성되어있다. 내가 즐겨본 왕좌의 게임에서 스타크 가문의 서자로 출발해 주인공이 되는 존 스노우가 주인공으로 출현하는 영화 ‘폼페이 최후의 날’을 이미 보아서 어느 정도는 알고 있었지만 생각했던 것을 훨씬 뛰어넘는 규모를 보여 주었다. 가볍게 당시 죽은 사람들 형상정도를 보여 주는 것을 예상 했지만 그 당시 도시를 대부분 간직하고 있었고 특히 도로와 도로에 표기된 대왕 고추가 가리키는 사창가를 따라 가서 확인한 18번지는 묘한 생각이 들게 했다. 같이 온 여행자 중에는 초등학생도 있었는데 그들 아빠는 이것들을 어떻게 설명 해 줄지 궁금하다. 폼페이를 3-7m가량 재로 덮었다는 화산이 너무 낮고 가까워서 무척 놀랐다. TV로 워낙 많이 죽은 사람들 형상을 봐왔기 때문에 철망 안에 있는 화산 폭발 당시의 죽은 사람들 형상은 별 감흥이 오지 않았다. 폼페이 근처 식당에서 먹은 점심은 어제에 비하면 엄청 맛있었다. 특히 수박은 설탕을 뿌린 듯 달고 시원했다. 오후 일정은 소렌토 방문 후 옵션으로 카프리섬 관광이 계획 되어 있었다. 아내가 멀미가 심하고 특히 배 멀미가 걱정이 되어 여행을 출발 할 때부터 카프리섬 옵션은 하지 않기로 결정 했었다. 워낙 패키지 일정이 빡빡하고 자유시간이 없어서 소렌토에서 우리만의 조용한 시간을 가지고 싶었다. 그렇지만 가이드가 너무 소렌토와 나폴리에 대해 마피아가 어쩌고 저쩌고해서 워낙 걱정이 많은 아내를 불안하게 했고 소렌토에서 서너 시간 보낼 프로그램도 마땅찮았다. 그래서 점심 식사 후 현지 가이드가 파도가 잔잔해서 배 멀미는 걱정 할 필요가 없고 배 멀미 약을 구해 준다고 해서 카프리섬을 가기로 결정했다. 소렌토까지는 비둘기 호급 열차를 이용 하였는데 엄청 다양한 국가의 사람들이 함께 하고 있었다. 40도를 육박하는 날씨에 에어컨도 없는 시골 열차는 또 다른 경험 이였다. 소렌토에 도착 후 배 멀미 껌을 받고 카프리섬으로 향하는 배를 탔는데 아내는 배 멀미 껌이 5유로나 한다는 말에 배 멀미 보다 더 기분 나빠했다. 다행히 배 멀미는 하지 않았지만 케이블카를 타기위해 아나카프리까지 가는 길이 너무 지그재그코스여서 아내는 살짝 멀미가 온 듯했다. 현지 가이드, 그는 이탈리아 소렌토 주민이다. 소렌토 여행을 위해서는 현지 가이드 고용이 필수란다. 팀장은 그를 마피아 하부 조직원 등으로 표현하기도 했지만 여행객 대부분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듯했다. 아마도 고용창출의 일종으로 지방정부가 추진하는 것으로 생각하면 그는 지방의 하급 공무원으로 생각해도 무리가 아닐 것이다. 어쨌거나 그는 차가 회전 할 때 마다 돈다는 뜻의 이탈리아어 ‘지랄해’를 외쳤고 여행객 모두가 즐거워했다. 카프리섬에서 인솔자가 제공한 피자와 콜라는 후끈하게 더운 식당 이였음에도 불구하고 엄청 맛있었다. 참고로 나는 피자를 무척 좋아한다. 카프리섬 정상에서 슬러시를 사 먹었는데 거기서는 소렌토 특산물인 레몬 슬러시만 팔아서 너무 신맛 덕분에 나만 먹고 아내는 그냥 내려왔다. 카프리섬 주위는 상상한대로 그림 같은 풍경들이 펼쳐지고 있었다. 돌아 올 때는 소렌토 가이드와는 빠이빠이를 하고 소렌토가 아니라 나폴리로 갔는데 현지 인솔자가 나폴리가 3대 미항이니 하는 것은 멀리서 보는 나폴리 항구의 전체 모습이 아름다운 것이므로 도착해서 왜 나폴리 항구가 아름답다고 하는지를 물어보지 말라고 미리 이야기를 했다. 나폴리항구는 솔직히 지저분했다. 이렇게 3일차 패키지를 마치고 우리는 보금자리인 피우지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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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은 캐리어를 챙겨서 피우지의 이탈리아 호텔을 떠나 이탈리아 북부로 향했다. 피렌체, 베니스, 밀라노로 향하는 버스 안에서 현지 가이드의 풍부한 지식 자랑은 계속 되었다. 골프를 배울 때 코치가 말 하는 어깨 힘 빼라는 이야기를 수 없이 들었지만 어깨 힘을 쫙 빼고 술술 이야기를 하는 가이드를 보고 그가 진정한 베테랑 가이드구나 하고 느꼈다. 아마도 피곤하고 지친 여행자에게는 아름다운 자장가로 들렸을 것이다. 억지로 자기 이야기를 듣도록 유도를 하면 차에서 멀미가 나기도 하는데 그는 그렇지가 않았다. 자고 싶은 사람은 자고 듣고 싶은 사람은 들을 수 있는 그의 설명은 최고였다, 피렌체에서 우리나라 옛날 전차 같은 트램을 타고 피렌체 성당 근처로 갔다. 트램은 우리나라의 경전철과 비슷한 규모였다. 피렌체 대성당은 어마어마한 규모였지만 밖에서 보기에는 그저 웅장한 붉은 벽돌 구조물에 불과했다. 그런데 저 높은 건물에 엘리베이터가 없어서 걸어서 올라야 하고 한번 오르기 시작하면 뒤돌아 올 수가 없다 네요. 다비드상의 고추를 바라보면서 멋진 독사진을 찍기도 했다. 여기서 팀장이 여러 차례 이야기하던 사건이 발생하였다. 대구에서 온 성격 좋아 보이는 여고생과 그 엄마가 사진을 찍고 있을 때 소매치기 일당이 덮쳐서 겨우 위기를 모면 했다는 이야기와 아내와 내가 계단에 걸터앉아 쉬고 있을 때 옆자리에 있던 중국인 관광객에게 하얀 붕대를 두르고 흰 분칠을 한 여인이 다가와 프리허거 인양 포옹을 한 후 갑자기 돈을 요구했고 당황한 중국인은 어찌 할 바를 몰라 했다. 옆에 앉아 있던 아내가 오히려 더 놀라서 자리를 피했고 중국인도 어린 아들이 힘을 합쳐 그 자리를 무사히 도망친 듯하다. 이날 먹은 티본스테이크는 정말 맛있는 요리였는데 아내를 비롯한 일부 여행객은 피곤해서 그런지 다 먹지를 못하고 남기기도 했다. 맛있는 점심 식사 후 학창시절 읽기를 시작 했다가 두 세 페이지 읽은 후 포기한 단테 관련 유적지를 보았는데 솔직히 전혀 흥미롭지 못했다. 현지 인솔자의 설명은 하루 종일 계속 되었고 헤어질 때쯤 그는 이렇게 더운데 열심히 일 하는 이유가 가족 때문이라고 말하면서 은근히 그의 사랑스러운 딸래미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패키지 4일차는 트램을 타고 피렌체 시내를 빠져나와 새로운 호텔로 가는 것으로 끝이 났다. 새 호텔은 피우지의 그 것 보다도 못한 시설 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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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4일차 여행은 물의 도시 베니스와 상업도시 밀라노를 관광하는 것으로 짜여 있었다. 베니스는 상당히 기대되는 도시이다. 베니스에서는 곤돌라와 수상택시보다도 카사노바가 감옥에 감금된 후 교도소 소장 아내를 유혹해 탈출했다는 이야기가 훨씬 흥미로웠고 8유로를 주고 올라간 탑에서 바라본 400개의 다리로 이어진 118개의 마을이 너무나 아름답게 보였고 산마르코 광장 가까이에 있는 유료화장실에서 1.5유료라는 거금을 주고 소변을 본 것을 잊을 수가 없네요. 날씨가 너무 더워 사먹은 아이스크림이 젤라또와 다르다는 사실을 너무 빨리 녹아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그 다음날 알았다. 그리고 성마르콘가 하는 유해를 베니스로 가겨오기 위해 이슬람인들이 싫어하는 돼지고기 밑에 숨겨서 가져왔다는 이야기는 상당히 흥미로웠다. 베네치아를 사람들이 찾아오도록 하기위해 곳곳에서 유물을 수집 혹은 도둑질했다는 눈물겨운 그들의 노력이 베니스 출신 곤돌라 사공 연봉이 1억이 넘도록 하는 원천이 되었다는 사실에 그들이 얼마나 선조들에게 감사하고 있을까 생각해 본다. 수백 년 전 바다 갯벌을 자갈과 모래 그리고 썩지 않는 나무를 이용해 육지로 만든 그들의 노력에 경의를 표하는 바이다. 베니스를 떠날 때 버스기사가 늦게 도착해 뜨거운 가게 앞에서 무작정 기다린 시간이 지금 생각해도 상당히 길게 느껴진다. 베니스와는 달리 밀라노는 그저 럭셔리한 건물과 더 사치스러운 밀라노 대성당이 기억난다. 그 럭셔리한 성당 앞 광장에는 키가 큰 아프리카인들이 이상한 끈을 팔에 걸어 주었는데 뿌리치고 광장을 빨리 벗어났다. 이렇게 패키지 5일차는 끝이 나고 이탈리아에서 마지막 밤을 위해 호텔로 갔고 호텔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데 호텔 앞 횡단보도에서 차를 먼저 보내고 길을 건너기 위해 아무런 생각 없이 서있었다. 그런데 양쪽에서 차들이 신호등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건너가기를 무작정 기다려서 미안해서 빨리 길을 건너고서, 아! 여기가 선진국이야! 차조심이 아니라 사람조심 사람 중심의 나라, 우리는 언제쯤 의식수준이 이렇게 바뀔지 이탈리아의 유적만큼이나 교통문화가 부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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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를 뒤로하고 스위스의 융프라우를 오르기 위해 인터라켄으로 발길을 돌렸다. 이탈리아를 벗어나자 마자 별다른 표식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바로 여기는 스위스라는 것을 알 수 있는 풍경이 차창 밖으로 펼쳐지고 있었다. 내가 아는 스위스는 중립국이라는 사실과 그들은 유로에 가입 하지 않아서 옛날부터 사용하던 프랑을 그냥 사용한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스위스는 언어가 별도로 없고 주변국의 언어를 즉 이태리어 독일어 프랑스어를 공용어로 사용한다는 사실이다. 스위스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화장실을 유료로 사용 후 그 영수증을 마트에서 현금처럼 사용토록 해서 미끼로 사용하는 듯 했다. 카페테리아에서 커피를 살 때 그 영수증을 사용하지 않았다고 아내에게 하루 종일 핀잔을 들은 기억이 난다. 고속도로에서 운전기사의 부주의로 버스 백미러가 박살이나 기사의 심기가 불편해 인터라켄으로 가는 도중에 경치 좋은 곳에 들러 사진 촬영 시간을 가지기로 했지만 그럴 수가 없어서 상당히 유감스러웠지만 항의 할 수가 없었다. 인터라켄으로 가는 도중에 스위스 시계가게를 들렀는데 별 다른 감흥이 없었고 버스기사는 부서진 백미러를 임시방편으로 수리를 하였다. 그리고 그는 어디선가 오메가 시계 케이스를 주워 가지고 무척 행복해 했다. 내가 봐도 시계 값의 10% 정도는 케이스 제작에 투입된 듯 고급스러워 보였다. 백미러가 박살나서 침울 했던 기사에게 조금이나마 위안이 될 것 같아서 다소 기분이 좋았다. 도로에 쓰레기 한 점 없었던 기억이 오히려 무서움으로 느껴지기도 했다. 인터라켄에서 3번의 열차를 갈아타고 융프라우에 도착 할 수 있었다. 창밖으로 셔터만 누르면 어디나 그림이 그려지는 그곳은 정말로 달랐다. 스위스를 다녀 온 사람들이 스위스, 스위스 해서 똑 같은 산인데 뭐가 다르겠는가? 했는데 달랐다. 날씨가 워낙 더워서 같이 간 일행에게 사진을 찍어 달라고 부탁하는 것은 민폐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가능하면 독사진을 찍고 셀프 카메라를 이용해서 아내와 둘이 사진을 찍었다. 가져간 셀카봉은 불편해서 호텔에 버렸다. 그런데 경치가 너무 좋아서 처음으로 아내와 같이 사진을 찍기로 하고 가이드에게 부탁을 했다. 그러나 사진이 너무 실망스러워서 다시는 부탁하지 않기로 했다. 아마도 우리를 미워하거나 사진 찍는 기술이 극히 모자란 것으로 결론을 냈다. 융프라우 정상에 도착해 사진 몇 장을 찍은 후 갑자기 아플 정도로 우박이 떨어져 철수를 하고 인공으로 만들어진 얼음궁전 등을 관람 후 다시 밖으로 나와 열심히 사진을 찍었다. 언제 우박이 내렸는지 모를 정도로 하늘이 맑고 날씨가 좋았다. 그런데 전혀 모르는 아가씨가 사진을 찍어 주겠다고 했다. 이탈리아에서 가이드는 사진을 찍어 주겠다는 사람에게 절대로 스마트폰을 주면 안 된다고 수차례 이야기 했지만 전혀 의심 하지 않고 핸드폰을 건넸고 그녀는 우리의 인생사진을 찍어 주었다. 내가 올라간 하늘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서 만난 천사일 지도 모르겠다. 융프라우에서 내려 올 때도 올라 갈 때와 마찬가지로 바깥 경치는 그 자체로 그림 이였다. 우리는 스위스에서 1박을 하기로 하고 1시간가량 걸리는 조그마한 마을로 갔다. 그곳은 엘리베이터가 없는 호텔이었고 우리는 1층도 2층도 아닌 3층을 배정 받아 캐리어를 계단으로 들고 올라야 했다. 올라 갈 때는 무척 힘이 들었지만 베란다에 펼쳐지는 바깥 풍경은 수고로움에 대한 보상으로 충분했고 멀리 성당에서 들려오는 살짝 금이 간 듯한 종소리는 무척 정겹게 들렸다. 그래서 혹시 스위스를 방문 할 기회가 생기면 다시 오기위해 명함을 아내 몰래 수첩에 넣었다. 다시 온다는 것이 확실하지 않기 때문에 몰래 넣었다. 내일 3시에 일어나 제네바를 거쳐 프랑스로 갈 것을 생각 하면 일찍 잠을 자야하지만 교회 종소리를 들으면서 잠자기가 아까운 생각이 든다. 이렇게 패키지 6일차는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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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차 패키지는 아침 새벽 3시에 일어나 도시락을 받고 떼제베를 타기위해 제네바로 향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호텔에서 제공한 도시락에 있는 사과는 정말 달고 맛있었다. 깎지 않고 먹기도 적당한 껍질과 적당한 크기를 보고 우리나라 사과도 이런 종류로 바뀌어야 될 것으로 판단했다. 칼로 깍지 않아도 먹기에 적당한 사과를 생산하는 것이 아마도 정답일 것이다. 스위스라고 해도 역에서 생활하는 노숙자는 어쩔 수 없는 모양이다. 그들 때문에 약간의 시간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멀리가지 못하고 캐리어 주위에 머물면서 시간을 보낼 수밖에 없었다. 프랑스 리옹 역에 도착해서 현지 버스를 기다렸는데 교통사정 때문인지 파업 때문인지 조금 늦게 도착해서 약간의 불편을 겪었다. 프랑스에서 달팽이 요리를 맛보았다. 그렇지만 여행 중 나에게 제공된 최고의 식사는 티본 스테이크였다. 베르사이유 박물관에서 약 2시간 동안 땡 빛 아래에서 줄을 섰다. 현지 가이드가 기지를 발휘해서 돌아가면서 몇 개조로 나누어 10분간 그늘에 가서 쉬고 오는 편법은 상당한 도움이 되었다. 그렇지만 현지 가이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말 설명 가이드 폰을 받기위해 땡 빛에 다시 줄을 서는 불편함은 조금 불만족스러웠다. 가이드가 한 말 중에 40분 시간을 주면 대부분 25분 정도 보고 나온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너무 속 들 여다 보이는 소리였다. 대충보고 나오라는 이야기인데 대충 봐도 40분이 모자랄 정도였다. 베르사유궁전 방문 후 개선문과 샹드리제 거리를 잠깐 들린 후 내가 가장 기대하고 있었던 에펠탑을 갈 차례이다. 며칠 전 딸내미가 에펠탑 직원이 파업을 해서 출입이 불가능하다고 했는데 다행히 파업이 끝나 오늘은 출입이 가능했다. 에펠탑에 머무르는 시간이 너무 짧아 불만족스러웠지만 행복했다. 에펠탑 구경 후 우리는 세느강에서 유람선을 타고 프랑스를 다시 한 번 볼 수 있었고 특히 아내는 에펠탑 야경에 큰 관심을 보였다. 나는 세느강가에 앉아서 맥주나 음료수를 마시는 사람들이 부러웠는데 그 다음날 기회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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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차는 루브르 박물관과 관광으로 비교적 여유롭게 계획되어 있었다. 루브르 박물관에서 무엇을 봤는지 생각이 잘 나지 않는다. 아 비너스 모나리자 그리고 유리 피라미드를 봤네요. 비너스를 보면서 해설자와 다른 생각이 들어 한동안 자리를 뜰 수가 없었다. 왼쪽 팔이 떨어져서 불량품으로 그 당시에는 버려 졌던 작품이 지금까지 남아 이렇게 많은 세계 사람들을 프랑스로 모이게 할 줄을 최초 제작자는 알았겠는가. 또 왼쪽 팔에 난 구멍은 최초 제작자가 실패한 후 팔을 붙여 볼까 시도한 흔적일 것으로 사료된다. 현지 가이드는 자기 관심 분야만 너무 오래 동안 설명을 해서 아내와 나는 조금이라도 더 많은 그림들을 보기위해 열심히 돌아 다녔다. 모나리자 그림은 최대한 가까이 가서 보라고 했는데 사람이 워낙 많아서 멀리서 보는 것으로 만족하고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나폴레옹 대관식 장면은 너무 웅장해서 실제 장면을 보는 듯 생생했다. 밖으로 나와 유리 피라미드에서 인증 사진을 찍으라고 했는데 3분을 준다고 했다. 참으로 야속했다. 같이 간 부부중의 남편이 아내를 번쩍 들어 계단에 앉히고 사진을 찍는 장면을 본 아내가 예술을 하는 사람이라 자상하다고 부러워했다. 나는 조금이나마 내 자신의 면피를 위해 아내가 몸이 불편해서 그런다고 이야기를 했다. 그분은 스위스로 오는 중에 약간의 여흥동안에 수준 높은 음악을 연주했고 그때 아내도 가족 대표로 노래를 했는데 핸드폰 조작 미숙으로 인해 동영상 촬영에 실패를 했다. 오후에는 파리 시내에 있는 쁘렝땅 백화점에 갔다. 유리 피라미드는 3분을 주더니 여기서는 거의 2시간 가까이 시간을 준다. 쁘랭땅 백화점은 80년대 서울에 진출했다가 망했다는 것이 생생하게 기억난다. 백화점을 빠져 나와 주위를 한 바퀴 돈 후 근처 패스트 푸드점에서 간단하게 아이스크림과 음료수를 마셨다. 그곳에서 주문이 익숙하지 못해 잠시 주춤했었고 아내가 대부분 처리 했는데 자기 공이라고 계속 우긴다. 로테르담 파리인가 하는 성당에 갔는데 내부에 들어가지 않고 사진을 찍은 다음 세느강 고수부지로 가서 지난 밤 꼭 해 보고 싶었던 강가 카페에서 맥주 마시는 추억을 기필코 이루었다. 맥주와 아이스크림을 주문했는데 맥주를 너무 빨리 마셔 한 병 더 주문하기 위해 잔돈이 없어 부득이 신용카드를 사용 했는데 약간 의심스러움을 떨칠 수가 없었다. 맥주는 상당히 맛있었다. 다음에 가면 좀 더 편안하게 마시고 싶다. 거기서 주인에게 부탁해서 아내와 둘이 사진을 찍었다. 세느강은 좋은 추억으로 남게 되었다. 그렇게 프랑스에서의 마지막 투어는 끝이 나고 유럽에서의 마지막 밤을 맞이하게 되었다. 파리의 호텔은 우범지대라 바깥출입이 거의 통제 되었다. 우리가 버스를 탈 때 경찰이 호위한 기억이 난다. 저녁에 다소 시간이 있어 서울에서 가져간 컵라면과 막심 커피를 먹었다. 그동안 커피포트와 컵라면을 가져갔음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없거나 다른 음식으로 배가 불러서 먹고자 하는 의욕이 없었다. 그래서 짐을 줄이기 위해 컵라면 2개는 이탈리아 피우지를 떠날 때 호텔에 팁과 함께 그냥 두고 오기도 했다. 그러나 준비 해 간 것이 아까워서 한번 먹어 보기로 했다. 의외로 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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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의 마지막은 파리를 출발하여 유로패스로 영불해협을 지나 런던에서 여행 후 히드로 공항에서 서울로 향하는 것으로 계획되어 있었다. 열차시간표를 잘못 봐서 다른 기차를 타는 큰 소동이 있었다고 하는데 우리는 내가 화장실 간 동안에 일어난 일이라 그 상황을 잘 모른다. 유로패스를 타고 영불해협 바다 밑으로 들어가는 것을 직접 보고 싶었지만 잠이 들어서 그 뜻을 이룰 수 없었다. 영국에서는 대영박물관과 테임즈강 유람선 투어가 계획되어 있었는데 솔직히 이태리와 파리에서 어마어마한 유적들을 보고 왔기 때문에 별다른 놀라움은 없었다. 대영 박물관에서 고대 유물들을 구경했는데 이집트 미이라는 카메라에 담지 않았다. 아내가 무서워서 사진 찍기를 싫어하고 나도 혹시 그 영혼이 사진에 담겨 따라올지도 모른다는 어리석은 생각에. 아! 버킹검 궁 방문 후 훼스트민트사원?과 테임즈강 유람선 승선을 위해 이동 중 횡단보도를 건너고 보니 일행이 좀 모자라는 것 같아 서너 명 빈다고 했더니 1명이 없다고 해서 기다린 후 출발했다. 어디 사원 앞에 도착 했을 때쯤 두 명이 더 모자란다고 했고 가이드는 재 빨리 달려가 그들을 픽업해 왔다. 아마도 팀장이 소화불량환자를 케어 하느라고 자리를 비워서 인원 체크가 잘 안된 듯하다. 덕분에 우리는 나무 그늘에서 편하게 쉴 수 있어서 좋았다. 테임즈강 유람선 관광은 나의 영어 실력이 아직 많이 모자란다는 사실을 확인하기에 충분했다. 템즈강 투어를 마지막으로 우리는 바로 히드로 공항으로 향했는데 공항에서 면세점에서 산 물품 비용에 대한 세금 환급을 받기 위해 엄청난 줄을 서야 했다. 나는 딱 한 장을 가지고 있었지만 중국인들은 엄청난 양의 세금 환급을 받았다. 같이 간 일행 중 어르신이 일본 사람은 보이지 않고 중국 사람과 한국 사람만 있다고 해서 내가 이런 패키지여행을 일본은 끝냈고 우리나라는 끝물이며 중국은 이제 시작입니다 라고 말씀 드렸다. 공항 면세점에서 남은 유로를 가지고 초콜릿을 샀다. 이렇게 유럽 9일차 여행은 끝이 나고 우리는 서울행 아시아나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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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공항에 도착해서는 발이 퉁퉁 붓고 피곤하기도 해서 기아자동차의 배려 덕분에 아낀 주차료를 사용해 택시를 타고 집까지 편안하게 잘 왔다.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사고 없이 무사히 10일간의 여행을 마쳐 다행이고 좀 더 거창하게 이야기하면 행복하다. 군 입대 후 두 번째 휴가를 부모 없이 누나와 같이 보낸 아들에게 미안하고 동생을 잘 케어 해 준 딸에게는 고맙다. 그리고 현지 가이드를 포한한 5명의 가이드가 건강하기를 기원하며 특히 로마 현지 가이드가 행복하기를 기원한다. 아 그리고 함께 여행한 여행자들도 추억이 되고 즐거웠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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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럽 4개국 10일] 관광지는 핵심만_베른/루체른+융프라우+나/폼/소[1급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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