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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여행기

터키여행 다녀온 후 어머니께도 노랑풍선으로 터키 보내드려야겠단 생각을 했어요.
한*름 님 2017.11.23 조회 2432

아래 내용은 고객님께서 직접 다녀오신 여행 상품에 대해 작성하신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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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상품 중 [노팁+항공2회+전일정특급호텔(힐튼1박포함)+VIP버스+4대옵션] 이용했습니다.

10월 27일 출발이었구요. 한보영 가이드님이었습니다.

터키 여행이 너무 좋았던지라 후기 잘 안쓰는데 터키여행사진 정리하면서 좋았던 기억이 떠올라 새벽에 적어봅니다.

 

한보영 가이드님은 엄마같았어요. 엄마급의 잔소리입니다.

첫날은 저녁도착이어서 도착하자마자 바로 호텔이동이었습니다.

첫날부터 한보영가이드님의 잔소리로 시작합니다. 호텔 화장실이 한국과 달라 미끄럽다고, 실내화 신고 물위를 걸으면 큰일난다고.

노랑풍선 측에서 호텔비용때문에 가이드에게 같은 호텔숙박을 제공하지 않아 먼길이지만 가이드님은 집에 갔다가 다음날 아침 일정전에 돌아와야 했지만 전혀 피곤한 내색도 없이 룸에 히터가 잘 나오는지, 문제가 없는지 다 돌아다니며 확인했구요, 그게 아니면 로비에서 기다렸습니다.

 

항상 일정 전날 "다음날 날씨가 이러이러하니 우산(또는 선그라스)을 챙기세요" "바람이 많이 분다고 하니 꼭 따뜻하게 입으세요. 추워요. 겉옷 두툼한거 챙기셔야해요" 알려주셨구요. 터키 태양이 강렬해서 피부 상할수 있으니 선크림 수시로 바르라고도 하고 무슨 그렇게 알려주실것이 많은지......

 

데린구유 일정에서는 들어가기전부터 폐쇄공포증 있으신 분 없냐, 이상증상이 있으면 바로 말씀해주시라, 심장이 두근거리거나 식은땀이 날수도 있다, 좁고 힘드실수 있다 등등등 여러번을 걱정하고 주의사항을 강조하셨고 들어가는 입구에서도 갑자기 어두워지니 선그라스 벗으셔야 한다고 주의주고 안전은 아무리 말해도 아까움없다고 끝도 없이 잔소리 하셨고요. 길이 좁아서 한줄로 기차놀이하듯 들어가야 할때는 끝에 계신 분이 못 들을수도 있기 때문에 가이드님 뒷사람부터 전달해달라고 하면서 "이 바위 조심하세요, 머리 조심하세요" 등등을 말해주었기에 한사람씩 뒤돌아서 전달하였죠. 중간에 체력이 안되시면 여기서 기다려야 하고 휴대폰이 안터지고 미로같은 길이기 때문에 절대 개인행동 금지며 다른곳을 가시면 안된다고 알려주었고 한 블럭 이동할때마다 인원체크 다 했습니다.

 

파묵칼레 일정날은 터키공화국 건국기념일 행사때문에 버스통제를 하고 있었습니다. 가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파묵칼레는 산이에요. 산꼭대기를 가야합니다. 터키인 버스기사와 터키인현지가이드가 경찰하고 싸워도 안통하더군요. 산중턱에서 내릴뻔 했어요. 그런데 한보영가이드님이 워낙 웃음도 많고 애교도 많아서 좋게 설득하니 통과시켜주더군요. 다들 터키에서도 미인계가 먹힌다며 박수치고 좋아했어요. 여행 내내 이런 분위기였습니다.

 

파묵칼레 가기전에 미리 검색해보니 맨발로 입장해야 하길래 스포츠 수건을 챙겼었는데 전날 가이드님이 휴지를 챙기면 젖은 발을 닦고 바로 휴지통에 버리면 된다고 알려주셔서 휴지만 챙겼어요. 이게 별거 아닌것 같아도 여행 내내 오래 걸어야 하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짐을 줄이고 가방이 가벼워야 피로가 덜합니다. 아 이런 방법도 있구나 하고 고마웠습니다.

파묵칼레 온천호텔에서는 온천 이용시 수영모가 필수였는데 룸에 있는 헤어캡을 쓰시면 된다고 팁을 알려주셨어요. 거기 이용하는 외국인들은 모두 리셉션에서 1달러 주고 산 수영모를 쓰고 있더군요.

 

우리팀은 쇼핑센터에서 물건도 안샀어요. 다들 "한명이라도 사줘야 가이드가 돈을 벌텐데" 라고 얘기할만큼 너무 아무도 안사서 민망했었는데 가이드님은 전혀 불쾌감없었고 오히려 특유의 호탕한 웃음으로 다음 일정을 진행했기에 고객들이 오히려 미안하지 않아도 되지만 미안함을 느꼈달까요. 선택관광 같은 경우엔 일정표에도 나와있듯이 선택하지 않을 경우 가이드가 동행하지 않고 입구에서 기다려야 한다는 글이 있잖아요. 거리를 다니다가 길을 잘못 들어설수 있고 관광이 끝난 시간에 맞춰 집합하지 못할 수도 있으니깐요. 물론 팀원들에게 피해를 안주면 상관없겠지만 그런 점을 설명해야 하는건 가이드 본연의 일입니다. 이 나라까지 먼걸음 하셨으면서 한 자리에서 기다려야 하기에 안타까워 하는 가이드도 있지만 선택은 고객 몫이겠죠. 저도 강요하는 건 싫어요. 하지만 왜 이 선택관광을 해야하는지, 여기서 무얼 하고 무얼 느낄수 있는지에 대한 설명의 의무는 가이드몫입니다. 어떤 글을 보니 돈이 없냐는 식의 무시발언을 들었다고 하던데 저는 한보영가이드님이 그런 말을 했다는것이 상상할 수도 없지만 거짓말이 올라오진 않았을거고 적어도 저는 그런 불편한 언행을 전혀 듣지 않았습니다.  

 

터키를 떠나는 공항에서는 질서 없이 끼어드는 무례한 외국인들을 조심해라, 절대 양보하면 안된다, 대열이 망가진다고 챙기고

비행기좌석은 복도면 복도, 창가면 창가 미리 생각해놓고 바로 말해줘야한다 말하는 동안에도 좌석이 빠지고 있다며 끝까지 우리 걱정하고 알려주고 우리팀이 눈에 안보이기 전까지 챙겨주고 얘기해주던 가이드님입니다.

몇몇 분은 터키여행이 너무 좋으셨는지 다시 올 여행객 모집한다며 한보영가이드님과 같이 또 터키 돌아보자고도 하셨구요. 가이드님도 그렇게 되면 너무 좋겠다고 영광이라고 받아주셨구요. 한국가기 며칠전엔 가이드님 챙겨줄거라고 몇몇 어머님들이 싸왔던 고추장이며 장 종류를 주러 저녁에 가이드님방으로 가더라구요.

 

터키인버스기사님도 너무 젠틀했습니다. 단 한번도 급정거를 하지 않으시고 안전하게 시간맞춰 도착해주셨는데 제대로 인사드리지 못해 아쉽습니다. 한국 과자라도 선물하고 싶었는데 공항수속때문에 부랴부랴 내리느라 말도 못걸었네요. 모두들 베스트드라이버였다고 엄지를 세웠습니다.

 

한보영가이드님 덕분에 누구 하나 다친사람 없이 무사히 일정 모두 소화하고 귀국할 수 있었고, 모두가 즐거웠는지는 모르겠으나 저는 너무 즐겁고 행복한 9일이었습니다. 그래서 후기를 적으려고 들어왔다가 악평에 사실 깜짝 놀랐습니다.

 

에페소와 같은 유명 관광지 같은 경우 아시아 뿐만 아니라 유럽, 현지인인 터키사람들까지 관광하러 와서 인산인해입니다. 조금만 방심해도 사람들 사이에 휩쓸리거나 가이드를 놓칠수 있기 때문에 입구에서부터 가이드님이 말합니다. 사진찍을 시간 드릴테니 저를 꼭 쫓아오셔야 한다고. 그런데도 사진 찍느라 또는 한눈팔고 놓칩니다. 좋게 말하면 안들어요. 그리고 들어도 까먹어요. 여러번 강조할수 밖에 없어요. 단호하고 분명하게 주의사항 얘기해야할 때가 필요합니다. 그러면 불친절하다고 하죠. 고객들은 한명의 가이드만 따라가면 되는데도 불만인데 가이드는 어떨까요? 9일동안 인솔자 없이 가이드 혼자 여러명을 케어해야합니다. 목터져라 얘기해도 또 얘기해야 합니다. 가이드가 예민해질때는 에페소, 이스탄불 같은 상황뿐입니다. 이유는 단순해요. 앞에 말한대로 관광객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자기 고객 챙겨야 하기 때문입니다. 가이드가 목쉬어라 소리지르는게 본인 위해서에요? 물론 쉽게 오지 못하는 곳인만큼 사진으로 담고 싶은 마음 이해하지만 개인의 취향대로, 개인의 시간에 맞춰서, 개인의 컨디션에 맞게 움직이고 싶으시면 자유여행을 해야죠. 이건 패키지 입니다. 왜 가이드 입장은 생각안하면서 가이드에게만 배려를 바랄까요? 배려는 서로서로 해야하는건데.

 

저는 패키지도 이용하지만 자유여행도 다닙니다. 외국에서 숙박업소 및 샵들을 이용하면 주인들이 그럽니다. 한국인들 이미지가 제일 안좋다고. 한국인들을 안받아주는 곳도 있답니다. 일본인들은 남들에게 피해주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고 자신이 왔다간 흔적을 전혀 안남기고 중국인들은 시끄럽지만 돈을 많이 쓴답니다. 돈도 안쓰고 불평이 제일 많은게 한국인들이랍니다. 날씨가 추우면 미리 얘기 안해줬다고 가이드탓, 다쳐도 가이드탓, 다친곳에 약 안줘도 가이드 탓, 본인 불편한거 챙겨주지 않은 가이드탓, 길 잃어도 가이드탓, 주의주면 불친절......한국은 이런 불만이 많죠. 예를 들면 벌룬투어는 새벽에 합니다, 춥습니다. 조식 전에 진행하기 때문에 배고플까봐 벌룬 타러 가는 차안에서 빵과 쥬스를 줍니다. 어르신들이 말씀하십니다. 추운데 차가운 쥬스를 주냐고 따뜻한 커피를 줄것이지 가이드가 센스가 없다고. 그게 가이드 개인의 아이디어고 가이드 개인의 사비로 산것일까요? 외국에서 불편하지 않도록 준비하는 건 개인 책임입니다. 외투를 준비한다던가 비상약을 챙긴다던가 본인 몸은 본인이 챙겨야죠. 저는 가이드 역할의 범위가 어디까지인지 모르겠습니다.  물론 타지에서 의지할 사람이 가이드밖에 없고 그렇기에 가이트팁을 주는거지만 가이드의 역할과 재량은 구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남들에게 피해를 줄까봐 조심하는 분들도 있지만 개인사정에 맞추지 않는 가이드탓을 하는 분들도 있더라구요. 믿을 사람이 가이드밖에 없어서 그런건지, 외국에서 들은것처럼 한국사람의 '고객은 왕이다' 라는 개념때문인지 가이드 한명에게 너무 많은 책임이 따릅니다. 한국에서 서비스업을 하시는 분들, 사람 상대하는 일을 하시는 분들에게 격려와 위로를 하고 싶네요.

 

저도 불만이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다른 분들의 의견처럼 이스탄불에서의 관광은 시간이 너무 짧았습니다. 한 코스당 10분? 15분? 남짓인 곳도 있었고 화장실 갈 시간조차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건 가이드탓이 아닙니다. 이스탄불이 워낙 교통마비라 15시까지 입장해야 하는곳, 16시까지 입장해야 하는곳 등등을 지키느라 가이드들의 엄청난 시간계산과 압박이 따릅니다. 노랑풍선은 이스탄불의 도로상황을 감안하고 이동시간을 고려해서 일정을 적절히 조정하세요. 널널히 잡으세요. 괜히 가이드만 고생시키고 가이드만 욕먹게 하지 말고요.

 

외국에서 간호사 1명이 환자 2명을 케어할때 한국에서는 간호사 1명이 환자 15명을 케어한다고 하죠. 그런 뉴스 나올때만 사람들은 간호사들이 불친절할수밖에 없다고 하죠. 비단 간호사 뿐만이 아닙니다. 저도 일을 하지만 제가 몸담고 있는 회사의 환경과 복지에 따라 애사심이 달라지고 업무강도가 달라집니다. 노랑풍선에서는 고객들의 지적을 가이드에게 전달하는 방식을 고민하고 어떻게 개선할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해야할 것입니다. 몇몇의 일방적인 의견으로 가이드를 징계 및 해고로 처분하는것이 개선의 방법은 아닙니다.

 

터키 여행이 너무 좋았기에 추천하고 싶었고 후기를 남기고 싶었을 뿐 다른 의도는 없었는데 취지에 벗어난 글도 적게 되었네요. 결론은 취지에 맞게 쓸게요.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준 노랑풍선 및 가이드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특히 한보영가이드님과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번 함께 여행하고 싶네요.

호텔은 외국 많이 가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한국만큼 좋은 시설 갖춘 나라가 별로 없어요. 특히 유럽은 더 그런데 기대이상이었고 음식도 다 좋았어요. 다들 터키음식이 한국인 입맛에 맞다며 잘드셨어요.

다음엔 터키 국내선 비행없이 버스로만 이동해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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