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여행기
자이언 캐년이 준 선물
양*심 님
2017.10.30
조회 1208
미서부 완전일주 3대도시와 4대 캐년 8일 일정으로 대한항공을 이용 10월 20일 인천을 출발하여 샌프란시스코로 향했다.
관광 3일째, 유타주에 도착 브라이스 캐년을 돌아보며 받은 감동이 채 가시지도 않았는데 다시 또 심장이 뛰는 벅찬 감동을 받은 곳은 자이언 캐넌이다. 큰 바위산이 무리를 지어 이어지는 협곡 사이로 세찬 바람에 의해 생채기를 입은 것처럼 할퀴어져 있는 바위가 끝없이 이어져 장관을 이루고 있다. 자이언 캐넌은 시온캐넌이라고도 한다. 시온이 주는 뜻 그대로 "이세상 어딘가에 천국이 있다면 바로 이런 곳입니다." 뭐라고 말로 표현하지도 못하고 나의 온 정신을 빼앗아 갔다. 거대한 하프 오르간 속에서 오르간 현 하나하나를 건드리지 않고 숨죽이며 살며시 거닐어 보는 긴장감을 느낀다. 가이드 선생님께서 들어주신 배경음악으로 할렐루야를 감상하노라니 가이드 선생님의 멘트가 나온다.
"이 장엄한 자연속의 거대한 하프오르간에서 나와 터널로 향합니다. 캄캄한 터널 속 정문 4개를 통해 바라보는 바깥세상은 어떠한 세상일까요?" 멘트와 함께 첫번 째 창문을 통해서 보이는 바위에서는 당당하고 늠름하게 자라나서 부모의 버팀목이 되어준 내 아들딸의 모습이었고 한참을 지나 두번째 창문에서 보는 모습은 우리 5남매를 키우시면서 모진 세상 풍파를 견디고 인고의 세월속에 주름진 나의 친정엄마 93세 좌해옥 여사 얼굴이 보였으며, 세번째 창문에서는 나와 함께 살아오면서 섭섭한 일은 잊고 좋았던 일만 기억하며 살아주어 고맙다고 말해주는 내 남편이 보였으며, 네번째 창문에서는 배경음악인 할렐루야의 클라이막스와 함께 터널 끝에서 찬란하게 비추는 환한 햇빛이 "양영심! 그대는 지금껏 참으로 열심히 잘 살았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라며 박수를 보내주는 것처럼 표현하지 못할 감동을 받았다. 60년 이상을 살아오며 내 아들 딸이 서울 명문대에 합격했을 때보다 행복한 일은 없을 것이라 믿었는데, 이처럼 가슴 속 깊이 숨어있던 벅찬 감동을 다시 느끼게 되어 귀한 선물을 해준 자이언 캐년을 잊지 못할 것 같다. 서울에서 미국까지 왕복 25시간 한 고생을 자이언 캐년 하나로 보상받은 듯 하다.
훌륭한 배경음악과 멋있는 멘트를 주신 우리 옆집 사는 인심 좋은 아저씨처럼 생긴 김덕규(폴 김) 가이드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할렐루야 음악을 들을 때면 자이언 캐년과 폴 선생님이 생각날 것 같다.
멋있는 여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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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이전 글 | ★날이 좋아서 김덕규 가이드님이 좋아서 모든게 좋았던 여행~~^^강추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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